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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이 아스팔트 뚫었다"… 42도 살인 폭염에 도로마저 늪처럼 녹아내린 유럽 실황

BY 하명진 기자
2026년 07월 01일

애니멀플래닛


유럽 전역에 150년 관측 역사상 최악의 기록적인 폭염이 강타하면서 도로 위 아스팔트가 늪처럼 녹아내리는 등 전례 없는 기후 재난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프랑스 파리의 실시간 도로 상황을 담은 영상이 급속도로 확산되며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영상 속에는 한 여성이 도로를 걸을 때마다 하이힐 굽이 말랑해진 아스팔트 표면에 푹푹 박히며 깊은 자국을 남기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실제로 프랑스는 일부 지역의 최고기온이 이틀 연속 42도까지 치솟았으며, 파리의 경우 40.3도를 기록하는 등 전례 없는 살인적인 더위에 직면했습니다. 프랑스 기상청은 전역의 수십 개 지역에 건강한 사람에게도 위험한 수준인 최고 단계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야외 활동 및 대규모 행사 제한, 학교 일정 조정 등의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러한 기상이변은 프랑스에만 국한되지 않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 대륙 전체를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영국 기상청은 이틀 연속으로 6월 최고기온 잠정 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영국의 기후변화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과거 온화했던 여름 기후에 맞춰 설계된 기존 주택의 92%가 이 같은 고온 현상 지속 시 과열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학교, 병원, 교통 및 에너지 인프라가 기후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의 분석에 따르면 유럽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온도가 상승하는 대륙으로, 1990년대 중반 이후 세계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속도로 더워지고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


폭염이 시민들의 일상을 위협하면서 그간 유럽 내에서 정체되어 있던 '에어컨 보급'에 대한 대논쟁이 촉발되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의 에어컨 보급률은 건축물의 역사적 특성과 높은 전기요금, 환경적 거부감 등으로 인해 약 20%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도심에서는 에어컨 바람을 쐬기 위해 개장 직후의 백화점으로 시민들이 전력 질주해 들어가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영국을 중심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하며 에어컨 설치 가구가 단기간에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냉방기기 보급이 정답은 아니라고 조언합니다. 에어컨 가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경우 전력망의 과부하와 온실가스 배출 가속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단순한 냉방 장치 추가를 넘어 고효율 열펌프 도입, 건물 단열 및 차양 시설 강화, 도시 녹지 확대 등 기후 적응과 공공 '냉방권'을 결합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도시 인프라 개편 대책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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