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당에 있어야 할 소와 반려견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던 농부가 잠시 후 길거리에서 마주한 황당하고도 귀여운 광경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매체 소후닷컴 등을 통해 알려진 사연에 따르면,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한 주인은 평소처럼 소에게 신선한 공기를 쏘여주기 위해 외출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주인의 움직임을 눈치챈 영리한 강아지 한 마리가 자기가 대신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듯 고삐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당차게 앞장섰습니다. 반려견의 의젓한 모습을 믿은 주인은 소의 밧줄을 녀석에게 맡겨둔 채 안심하고 집안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오래 지체되자 불길한 예감이 스쳤습니다. 마당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소와 강아지 모두 감쪽같이 자취를 감춘 후였습니다. 평화롭던 시골 마을에서 대형 가축과 반려견이 동시에 실종되자 주인은 온갖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며 핏기가 가신 채 부랴부랴 동네 길가로 뛰어나갔습니다.

걱정으로 심장이 터질 것 같던 순간, 멀리서 낯익은 실루엣이 걸어오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주인의 눈앞에 펼쳐진 상황은 기가 막혔습니다. 강아지는 소에게 연결된 커다란 밧줄을 튼튼한 입으로 야무지게 문 채 소를 안전하게 에스코트하며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소의 상태는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고 지극히 평온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주인을 황당하게 만든 것은 바로 옆에 있던 강아지의 몰골이었습니다.
사진에 고스란히 담긴 것처럼, 소는 멀쩡한 반면 강아지는 어디 진흙탕에 빠져 뒹굴었는지 온몸이 꼬질꼬질한 흙투성이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니 영리한 강아지에게 소 산책은 밖으로 나가기 위한 완벽한 핑계였습니다. 주인의 눈을 피해 넓은 들판으로 나가자마자 소는 근처에 가만히 세워둔 채, 정작 자신만 흙바닥을 구르며 광란의 자유시간을 만끽했던 것입니다.
모든 범행(?) 행각이 온몸에 묻은 진흙으로 빤히 들통났음에도 불구하고, 강아지는 임무를 완수했다는 듯 천연덕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여 결국 주인은 녀석을 씻기기 위해 목욕물부터 끓여야 했다는 후문입니다.
주인의 가슴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한 시골 댕댕이의 반전 활약상에 누리꾼들은 "주인이 제대로 낚였다", "소가 강아지를 산책시켜 준 것 같다", "씻길 생각 하면 아찔하지만 너무 사랑스럽다" 등의 유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