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죽음 직감하고 새끼 끌어 안으며 '마지막 인사'하는 어미 사자

BY 하명진 기자
2025년 08월 21일

애니멀플래닛새끼 품에 끌어 안으며 작별 인사하는 어미 사자 / Daily Mail


마치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듯 새끼를 품에 꼭 끌어안은 어미 사자의 사진은 한때 전 세계를 눈물짓게 했습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직감하고 자식을 끌어안는 모성애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었죠. 


하지만 이 감동적인 이야기 속에는 알려지지 않은, 더 가슴 아픈 진실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미국 마이애미 동물원에 살던 어미 사자 '아샤'와 그녀의 새끼 '크와시'의 사연입니다. 아샤는 출산 후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어미 사자 옆을 떠나지 못하는 새끼 사자의 모습 / Daily Mail


동물원 의료진은 아샤의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병명은 쉽게 밝혀지지 않았고 그녀의 몸은 점점 쇠약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샤는 갑작스러운 발작과 심장 문제로 쓰러졌습니다. 결국 동물원 측은 정밀 검사와 치료를 위해 아샤를 새끼와 잠시 떨어뜨리기로 결정했죠. 


이는 어미의 몸 상태가 심각했기 때문에 내릴 수밖에 없었던 고통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사진 속 '마지막 포옹'은 이별 직전에 벌어진 상황을 재구성한 것으로, 실제로 아샤는 새끼와 떨어진 채 치료를 받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애니멀플래닛어미 사자 옆에 찰싹 붙어 있는 새끼 사자의 모습 / Daily Mail


수의학 전문가들의 부검 결과, 아샤는 선천적으로 심장이 비대해진 희귀한 질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병이 그녀를 쇠약하게 만들었고, 결국 발작과 심장마비로 이어진 것입니다. 새끼를 낳고 기르던 어미의 몸이 병으로 인해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던 것이죠. 


마지막 순간까지 새끼를 지키려 했던 아샤의 모성애는 그렇게 영원한 이별로 끝을 맺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새끼만 남겨놓고 조용히 눈 감은 어미 사자 살아생전 모습 / Daily Mail


사자에게 있어 어미의 모성애는 단순한 애정을 넘어 새끼의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본능입니다. 사자 무리에서 어미는 새끼를 보호하고 사냥 기술을 가르치는 절대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암사자는 새끼가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때까지 모든 위협으로부터 녀석들을 지켜내죠. 


아샤의 행동은 단순히 슬픈 이야기가 아니라, 병든 몸으로도 새끼를 향한 본능적인 보호 욕구를 끝까지 놓지 않았던 강인한 모성애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는 야생의 세계에서 생명의 연속성을 가능하게 하는 강력한 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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