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두 눈을 휘둥그레 만드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아니 글쎄, 한눈에 봐도 우람한 덩치를 가지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위험한 곰을 씻는 여성이 있는 것.
이 여성은 아무런 장비도 없이 무방비한 상태에서 호스 하나만 손에 들고 맨손으로 곰을 씻기고 있는데요.
곰은 한두번이 아니라는 듯 아주 차분하게 자리에 앉아서 물을 뿌리고 씻겨주는대로 가만히 있을 뿐이었습니다. 도대체 이 여성의 정체는 무엇일까.
사연은 이렇습니다. SNS상에는 한 여성이 자신보다 몇 배나 덩치가 큰 불곰을 맨손으로 물 뿌려가면서 씻기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여성이 맨손으로 몸을 씻겨주고 있는 이 불곰의 이름은 스테판(Stepan). 어렸을 적 부모로부터 버림 받은 아픔이 있는 곰이라고 하는데요.
이 곰은 어느덧 늠름하게 자랐고 누가 봐도 우람한 덩치는 물론 커다란 발을 가진 불곰이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힘으로 압도할 이가 없을 정도로 자란 것.
그런데 무슨 영문인지 여성은 아무런 장비를 갖추지 않고 그저 호스 하나만 손에 쥔 상태에서 불곰 스테판의 온몸 구석구석을 씻겨주고 있었습니다.
사실 말도 안되는 상황. 특히 불곰 스테판은 너무 자연스럽게 가만히 앉아서 이 여성이 씻겨주는대로 있었는데요.
알고 봤더니 이 여성의 이름은 유리 판텔린코(Yuriy Panteleenko)라고 합니다. 즉, 불곰 스테판이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애지중지하게 돌보고 있는데요. 엄마나 마찬가지인 셈.
사실 그녀는 남편 스베틀라나(Svetlana)와 함께 부모로부터 버림 받은 새끼곰 스테판을 발견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집에 데려와 간호를 해줬고 이후 평생 가족이 되어줬다고 합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이후부터입니다. 불곰 스테판은 여느 곰과 다르게 강아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들 부부 앞에서는 한없이 상냥하고 순해진다고 하는데요.
엄마 유라 판텔린코는 "곰 스테판은 사람을 정말 좋아하고 사교적인 곰"이라며 "성격이 착해 단 한번도 물려본 적이 없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누가봐도 우람한 덩치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묵직한 존재감으로 인해 무서워서 후덜덜할 것 같은 불곰을 아무렇지 않게 물 뿌려가며 씻는 이 여성.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알려진 바에 따르면 불곰 스테판은 하루 25kg에 달하는 생선과 달걀, 야채 등을 먹는다고 하는데요. 먹는 식성도 정말 엄청납니다.
키 2m에 몸무게만 137kg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컸지만 이들 부부 앞에서는 영락없는 아기가 된다는 불곰. 보고 또 봐도 입이 떡 벌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