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가 찾아왔음에도 마음 놓고 보일러를 떼지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유기동물들을 보호하고 있는 유기동물 보호소입니다.
경기 침체와 가파른 물가 상승 속에서 겨울철 난방비까지 급등하다보니 지자체 후원 없이 운영되는 유기동물 보호소의 경우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
지난 21일 방송된 MBN '뉴스7'에서는 치솟은 난방비 때문에 마음 놓고 보일러를 떼지 못해 벌벌 떨어야 하는 보호소 유기견들의 안타까운 현실이 보도됐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유기동물 보호소. 이곳에서는 50여 마리의 유기견과 유기묘들이 지내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최근에 한파가 몰아닥치기 시작하면서 보호소도 추위와의 전쟁을 선포했는데요. 그건 바로 유기동물들에게 경량 패딩과 목도리 등 옷을 입히는 것.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올 들어 도시가스와 난방비가 36% 가량 껑충 뛰어 올랐기 때문입니다.
지자체 후원 없이 운영하는 상황 속에서 치솟은 난방비 부담 때문에 마음 놓고 보일러를 틀 수가 없는 상황인데요.
전영이 마석 유기견묘보호소장은 MBN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 달에 운영비 다 해서 150만원"이라며 "(올해) 한 50만 원 정도 더 내는 것 같아"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아무리 아낀다고 했는데도 치솟은 난방비 부담은 어쩔 수 없다는 것. 여기에 전기장판과 난로를 사용하면 되지 않겠냐는 지적도 있을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전기장판과 난로의 경우 화재와 부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쓸 수 없다는 것. 이에 담요와 작은 온열기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추워진 날씨와 어려워진 경기 침체 상황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의 발길 역시 뚝 끊겨 열악한 상황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아직도 매서운 한파가 연이어 올 것으로 보여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지내는 유기견과 유기묘들에게 올 겨울은 혹독하기만 할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