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14년간 범고래와 함께 한 조련사가 풀장에 빠지자 입에 담을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BY 하명진 기자
2025년 11월 12일

애니멀플래닛Mirror


야생 환경에서 범고래는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가 극히 드뭅니다. 


하지만 '씨월드'에 갇혀 지내야 했던 수컷 범고래 틸리쿰(Tilikum)은 좁은 수조와 다른 고래들의 따돌림이라는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3명의 인명을 해치며 '살인 고래'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특히 14년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베테랑 조련사마저 공격한 비극적인 사건은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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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쿰은 공연 외 시간에는 몸 크기만한 격리 수조에 갇혀 지내야 했고, 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은 심각했습니다.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금속 수조의 빗장을 물어뜯으면서 치아가 모두 닳아버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사건은 2010년 2월,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당시 조련사 **돈 브랜쇼(Dawn Brancheau)**가 풀장에 빠지자, 틸리쿰은 그녀를 물고 흔들며 공격했고, 결국 베테랑 조련사는 14년간 교감했던 범고래에게 잔혹하게 희생되었습니다. 


부검 결과, 머리 가죽이 벗겨지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끔찍한 상흔이 발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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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과연 조련사의 실수였는지, 아니면 틸리쿰의 고의적인 공격이었는지를 두고 큰 논란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틸리쿰은 이미 1991년 조련사 캘티 번, 1999년 무단 침입한 관람객 대니얼 듀크스를 사망에 이르게 한 전력이 있었기에, '살인 고래'라는 악명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틸리쿰은 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이슬란드 해안에서 포획되어 수족관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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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자 금속 물탱크에 홀로 격리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틸리쿰이 사회성이 형성되어야 할 시기에 격리와 학대에 가까운 환경에 놓였던 것이 공격적인 성향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끊임없이 번식 목적으로 이용당했던 점도 지적됩니다. 이에 동물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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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쿰의 사례는 야생 동물을 좁은 공간에 가두어 인간의 목적에 맞게 훈련시킬 때 발생하는 전형적인 비극입니다. 


범고래는 고도의 지능을 가진 사회적인 동물로, 좁은 수조 환경은 이들의 본능적인 욕구를 철저히 억압합니다. 


특히 틸리쿰처럼 어린 시절 포획되어 사회화 과정을 겪지 못하고 스트레스와 집단 따돌림에 노출될 경우, 이는 정신적인 '사이코시스(Psychosis, 정신병)' 상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 스트레스가 공격적인 행동, 즉 '정신적 학대에 의한 폭발(Displacement Aggression)' 형태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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