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llotte River Swamp Park
살을 에는 듯한 극심한 추위 속에서, 숨을 쉬기 위해 수면 위로 잠깐 얼굴을 내밀었던 악어가 얼음 속에 머리를 박은 채 그대로 꼼짝 못 하는 놀라운 현상이 포착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수년 전인 2018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덮친 기록적인 한파가 이러한 진풍경을 연출했다고 전해집니다.
당시 도대체 어떤 기상 조건이 이 거대한 파충류를 얼음 속에 가두어 버린 것일까요?
Shallotte River Swamp Park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샬럿 리버 스왐프 공원(Shallotte River Swamp Park)에서는 이 기이한 광경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SNS를 통해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연못이 얼어붙은 표면 위로 악어의 단단한 주둥이와 날카로운 이빨 일부만이 노출된 채 고정되어 있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마치 얼음 조각처럼 미동도 없는 악어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Shallotte River Swamp Park
전문가들은 당시 체감 온도가 매우 낮아,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던 악어가 급격히 얼어붙는 환경에 갇힌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처럼 극한의 추위는 물의 표면을 급속도로 얼려버렸고, 악어는 자신만의 생존 전략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이 악어는 얼어 죽은 것이 아니라, 극도의 추위에서 생존하기 위한 놀라운 능력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샬럿 리버 스왐프 공원 측은 당시 "사진 속의 악어는 여전히 건강하게 살아있는 상태"임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Shallotte River Swamp Park
공원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연못이 영하의 날씨로 얼기 시작하면 악어는 신진대사율을 낮추는 '브루메이션(Brumation, 동면과 유사한 파충류의 휴면 상태)'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얼음이 얼기 직전 주둥이를 수면 위로 내밀어 코로 숨을 쉴 수 있는 구멍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죠. 이러한 모습 때문에 악어가 얼어붙어 동사한 것처럼 오해하기 쉽습니다.
정말 얼마나 추웠으면, 이처럼 생존 본능에 따라 스스로를 얼음 속에 가두는 방법을 택했을까요?
맹렬한 날씨의 위력과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야생 동물의 경이로운 지혜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는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