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따뜻하고 유쾌한 목소리로 채워주었던 국민 성우가 우리 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 엄마(봉미선) 역을 맡아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웃음을 안겼던 성우 강희선 씨가 4일 오전 2시 10분, 향년 66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연예 매체 보도와 유족들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까지 치열한 병마와의 사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희선 성우는 과거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담담히 고백하며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 바 있습니다.
당시 그녀는 건강검진 과정에서 대장암을 발견했으나 이미 간으로 암세포가 전이된 상태였으며, 무려 47번에 달하는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를 견뎌내고 있다고 밝혀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1979년 TBC 공채 성우로 데뷔한 강희선 씨는 매력적인 음색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대한민국 성우계의 대모이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외화 속 할리우드 배우 샤론 스톤과 줄리아 로버츠의 전담 더빙은 물론, 매일 아침 수많은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서울 지하철의 안내 방송 음성 역시 그녀의 목소리였습니다.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특히 2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짱구 엄마'로서 보여준 푸근하고 정감 어린 연기는 세대를 초월해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픔 속에서도 늘 대중 앞에서는 밝은 미소와 목소리를 잃지 않았던 그녀였기에, 이번 비보에 문화예술계 동료들과 대중은 큰 슬픔에 잠겼습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되었으며, 상주인 아들 안은석 씨와 딸 안지선 씨를 비롯한 유족들이 슬픔 속에 빈소를 지키고 있습니다.
온라인 공간에는 "내 어린 시절의 한 페이지가 사라진 것 같다", "지하철을 탈 때마다 목소리가 그리울 것 같다"며 고인을 향한 추모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평생을 아름다운 목소리로 세상을 위로했던 고인이 이제는 하늘에서 고통 없이 편히 쉬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