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cation14320
사육사는 방사장 한구석에 덩그러니 놓인 동물의 사체를 발견했습니다.
평소처럼 방사장 청결을 위해 사체를 수거하려 조심스럽게 다가간 순간, 사육사는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공포와 함께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무심코 지나칠 뻔한 수풀 사이에서 형형한 눈빛이 사육사를 쏘아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정체는 바로 밀림의 왕, 호랑이였습니다.
호랑이는 자신이 공들여 잡아놓은 먹잇감을 사육사가 가져가려 한다고 판단했는지, 수풀 속에 몸을 바짝 숨긴 채 사체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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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사가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갔더라면 호랑이의 날카로운 이빨이 그대로 달려들었을지도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습니다.
호랑이는 사육사를 향해 위협적인 이빨을 드러내며 낮게 으르렁거렸고, 그제야 사육사는 이 사체가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 호랑이가 아껴둔 '소중한 식량'임을 깨달았습니다.
현장을 포착한 사진 속 호랑이는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먹잇감 곁에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경계를 늦추지 않는 맹수의 본능 앞에 사육사는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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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이 순간은, 사파리라는 공간이 인간의 관리 하에 있으면서도 야생의 거친 본능이 살아 숨 쉬는 곳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습니다.
결국 사육사는 호랑이의 사나운 기세에 눌려 서둘러 현장을 벗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호랑이의 소유욕이 만들어낸 이 심장 철렁한 조우는 동물원의 일상 뒤에 숨겨진 맹수들의 야성미를 그대로 보여주는 드라마틱한 사건으로 남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