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악어에게 끌려가는 암사자 보며 좌절한 숫사자

BY 하명진 기자
2026년 02월 07일

애니멀플래닛@SdachTou


고요하던 강가의 평화는 찰나의 순간 비극으로 변했습니다. 무리를 이끄는 제왕 숫사자의 눈앞에서 암사자 한 마리가 물속 포식자의 습격을 받는 참혹한 광경이 펼쳐진 것입니다. 


사바나를 호령하던 숫사자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압도적인 무력감 속에 고개를 떨궈야만 했습니다.


사건은 순식간이었습니다. 물가에서 기회를 엿보던 거대 악어가 전광석화처럼 튀어나와 암사자를 낚아채 물속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악어의 강력한 치악력과 기습적인 공격 앞에 숫사자가 손을 쓸 틈은 전혀 없었습니다. 물거품 속으로 사라지는 암사자의 마지막 몸부림을 숫사자는 그저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SdachTou


애니멀플래닛@SdachTou


흙더미 위에 우두커니 선 숫사자는 미동도 없이 그 비극의 현장을 응시했습니다. 검은 갈기 사이로 내비치는 그의 눈빛은 평소 사냥감을 제압할 때의 매서움 대신, 지켜주지 못한 자의 비통함과 깊은 상실감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포효조차 내뱉지 못하는 숫사자의 무거운 침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곁에 있던 다른 암사자들 또한 동료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듯 안절부절못하며 주위를 맴돌았지만, 물속의 지배자인 악어에게 맞서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냉혹한 야생에서, 무리를 지키지 못한 왕의 뒷모습은 그 어떤 광경보다도 처연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SdachTou

애니멀플래닛@SdachTou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슬픈 장면 이면에 야생의 냉철한 생존 법칙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사자가 동료의 위기에도 섣불리 개입하지 못한 데에는 몇 가지 현실적인 이유가 존재합니다.


첫째, 물속은 사자에게 매우 불리한 전장입니다. 수중에서 절대적 우위에 있는 악어에게 덤비는 것은 숫사자 본인의 생명까지 위협받는 극도로 위험한 행위입니다. 


둘째, 무리의 지도자인 숫사자가 스스로 사지에 뛰어드는 것은 무리 전체의 생존을 위태롭게 하는 전략적 실책이 될 수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SdachTou


셋째, 동료의 처참한 최후를 목격하는 과정 자체가 남은 무리에게는 강가에서의 위험을 각인시키는 생존 교육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결국 숫사자의 망설임은 단순한 두려움이나 미안함을 넘어, 무리 전체를 보존해야 한다는 냉혹한 책임감과 본능적 판단의 결과였을 것입니다. 


비정한 자연의 섭리 앞에 선 백수의 왕, 그의 웅장한 침묵은 야생의 질서가 얼마나 무겁고 차가운지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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