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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옷장 서랍에 비상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기가 쑥쑥 크는 바람에,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는 '미니미'한 옷들이 갈 곳을 잃고 잔뜩 쌓인 것입니다.
'이대로 버려지는 건가!' 하며 옷들이 좌절하고 있을 때, 집사에게 극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 아이디어의 대상은 바로 소파 위에서 세상모르고 잠자고 있던 우리 집의 '만년 백수 모델', 고양이였습니다.
집사는 그중 가장 작은 사이즈의, 귀여운 토끼 무늬가 그려진 옷을 들고 고양이에게 다가갔습니다.
처음엔 당연히 발버둥 치며 도망갈 줄 알았는데, 녀석은 꿈결 속에서 부드러운 옷감이 몸을 감싸자 오히려 안락함을 느꼈는지 가만히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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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옷을 입은 고양이가 눈을 게슴츠레 뜨고 기지개를 켜는 순간, 집사에게서 짧은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옷이 고양이의 통통한 몸에 마치 최고급 디자이너가 맞춤 제작한 것처럼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귀여운 아기 옷과 고양이의 도도하고 시크한 표정이 부딪히며 묘한 코미디를 연출했습니다.
특히 토끼 무늬 옷을 입고 두 발로 서서 하품하는 모습은 '고양이계의 베이비 모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버리기 아까워 시작한 일이었지만, 이 의도치 않은 '캣워크'는 저희 가족에게 엄청난 웃음과 행복을 선사했습니다.
이제 우리 고양이의 새로운 직업은 '재활용 아기 옷 패션 모델'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저희는 매일 아침 웃음 가득한 '패션쇼'를 관람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