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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끼던 기능성 운동복 티셔츠가 심하게 찢어져 이제 버려야 한다고 어머니께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저희 어머니는 '멀쩡한 천 조각'도 버리는 것을 죄악으로 여기는, 극한의 검소함을 실천하시는 분이시죠.
어머니께서는 구멍 난 옷을 이리저리 뒤집어보시더니, 문득 거실의 우리 집 댕댕이에게 눈길을 주셨습니다.
"댕댕이한테 입히면 되겠구나!" 어머니는 순식간에 하늘색 티셔츠를 댕댕이에게 입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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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저희 댕댕이는 강제로 하늘색 '쫄티'를 입게 되었습니다. 워낙 체격이 좋다 보니 옷은 온몸에 팽팽하게 당겨졌고, 찢어진 구멍은 마치 **'미래지향적인 디자이너의 파격적인 커팅'**처럼 더욱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댕댕이는 옷을 입은 채 저를 빤히 바라보는데, 그 눈빛이 마치 "주인님, 제발 저의 품위를 지켜주세요"라고 외치는 듯했습니다.
어머니의 검소한 철학이 낳은 댕댕이의 '엉망진창 패션쇼' 덕분에 오늘도 저희 집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댕댕이한테 너무 미안해지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