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국 스포츠 포털 ‘즈보바’의 축구 영상 코너에 ‘탈락했다! AI 손흥민이 경기 후 한국 감독을 때리고, 화가 나 머리채까지 잡았다’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온 모습. 영상 아래에는 ‘AI 생성 콘텐츠 포함’이라고 적혀 있다. 해당 게시물 캡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중국의 대형 온라인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해 한국 축구를 조롱하는 영상이 유포되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오전, 중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전문 포털인 '즈보바'의 영상 코너에는 캡틴 손흥민 선수가 홍명보 감독에게 격분하여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충격적인 모습이 담긴 6초 분량의 영상이 게재되었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AI 손흥민이 경기 종료 후 한국 감독을 폭행하고 머리채를 잡았다"는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업로드되었습니다. 조사 결과 이 영상은 실제 인물의 얼굴과 행동을 정교하게 합성한 전형적인 AI 생성 콘텐츠(딥페이크)로 확인되었습니다.
영상이 올라온 시점은 한국의 탈락을 확정 지은 DR콩고와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종료 직후로, 한국 대표팀의 실패를 발 빠르게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다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영상이 확정되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수백 개의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일부 이용자들은 "실제 상황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 "AI 모방 기술이 너무 정교해 소름이 돋는다"며 고도화된 기술력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면에는 한국 축구의 좌절을 비하하는 조롱과 반감이 그대로 노출되었습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과거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의 판정 논란을 억지로 끄집어내며 "자업자득"이라는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또한 지난 2차 예선 맞대결 당시 손흥민 선수가 중국 홈 관중을 향해 선보였던 '쉿 세리머니'에 대한 뒤끝을 드러내며 이번 탈락에 통쾌하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외에도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오판과 손흥민 선수의 선발 제외 논란 등 경기력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가장한 비평도 줄을 이었습니다. 최근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AI 기술이 특정 국가나 선수를 향한 가짜 뉴스와 악의적인 비하 도구로 무분별하게 소비되고 있어, 이에 대한 엄격한 필터링과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