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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늦깎이 보건학 박사 故 함정희 씨, 뇌사 후 5명에게 장기기증… 100여 명에 인체조직 나눔

BY 하명진 기자
2026년 06월 03일

애니멀플래닛한국장기조직기증원


평생을 뜨거운 학업 열정과 나눔으로 채워온 70대 늦깎이 박사가 뇌사 상태에서 숭고한 장기기증을 실천하며 5명의 환자에게 기적 같은 새 삶을 선사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최근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함정희(71) 씨가 간장, 양측 신장, 양측 안구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밝혔습니다. 고인은 장기뿐만 아니라 뼈와 혈관 등 인체조직까지 함께 기증하여, 향후 신체 장애로 고통받는 100여 명의 환자가 기능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주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8월, 함 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을 느끼며 쓰러졌습니다. 곧바로 응급실로 후송되어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급성 뇌경색으로 인한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큰 슬픔 속에서도 유가족들은 고인의 평소 철학을 떠올렸습니다. 생전 늘 주변을 돌보고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했던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가족들은 장기와 인체조직 기증이라는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애니멀플래닛한국장기조직기증원


고인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하고 아름답게 살았던 인물이었습니다. 무려 30년 동안 국산 콩 가공업에 종사하며 생업에 헌신하는 와중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주경야독의 노력 끝에 60대 후반이라는 늦은 나이에 보건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할 만큼 학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습니다.


유족들은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약 1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생전 그가 보여준 헌신과 마지막 생명 나눔의 가치가 사회에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사실을 전했습니다. 함 씨의 아들 박승우 씨는 "일평생 배우고 일하며 쉼 없이 달려오신 어머니가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안한 안식을 취하시길 바란다"며 깊은 그리움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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