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여론 고려" 보건복지부가 스타벅스 협력 교육을 기습 중단한 이유
복지부 시니어 바리스타 교육 중단 / pixabay
보건복지부가 최근 5·18 민주화운동 비하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스타벅스코리아와의 노인일자리 사회공헌 사업을 전격 중단했습니다.
정부 예산 대신 기업의 재능기부와 투자로 모범적인 상생 모델이라 평가받던 현장이 대기업발 리스크로 인해 한순간에 멈춰 서게 된 것입니다.
원래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9년부터 보건복지부와 스타벅스, 한국시니어클럽협회가 손을 잡고 운영해 온 '시니어 바리스타 전문역량 강화 교육'이었습니다.
그동안 2,50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경기도 군포의 전용 상생 교육장에서 기술을 배워 치매안심센터나 노인복지관 카페로 취업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왔던 국책 지원 사업이기도 합니다.
◆ 마케팅 한 번 잘못했다가 터진 초대형 악재
복지부 시니어 바리스타 교육 중단 / pixabay
하지만 잘 굴러가던 교육 사업을 멈춰 세운 건 다름 아닌 스타벅스 측의 무리한 마케팅 논란이었습니다.
지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스타벅스가 전개한 이른바 '탱크 데이(Tank Day)' 이벤트가 역사 폄훼 및 희화화 논란을 촉발한 것입니다.
광주의 아픔을 기억해야 하는 날에 '탱크'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운 기획은 대중들의 거센 공분을 샀습니다. 이 부분에서 사태는 관가 전체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국가보훈부, 국방부, 법무부, 고용노동부 등 주요 부처들이 내부적으로 '스타벅스 상품 구매 자제령'을 내리며 사실상의 공식 손절 절차에 들어간 것입니다.
복지부 역시 여론의 강한 부정적 인식 속에서 참가 어르신들이 겪을 불편을 고려해 교육 보류라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구조였습니다.
◆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어르신들
복지부 시니어 바리스타 교육 중단 / pixabay
결국 복지부는 이번 주 종료되는 올해 2기 교육생까지만 과정을 이수하도록 조치하고 이미 모집이 완료된 3기와 4기 어르신들의 교육은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완벽한 종결은 아니며 추후 여론 추이를 살펴보고 재개 여부를 조율하겠다고 밝혔으나, 공공기관의 방어적 행정 특성상 당분간 사업 재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기업의 뼈아픈 마케팅 실책이 부른 나비효과가 결국 일자리가 간절했던 취약계층 노인들의 피해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씁쓸한 단면을 남기고 있습니다.
관가의 전방위적인 압박 속에서 이번 교육 중단 조치가 합당한 리스크 관리였는지, 혹은 과도한 눈치 보기식 행정이었는지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습니다.
정부 부처들이 줄줄이 동참하고 있는 이번 스타벅스 불매와 사업 중단 조치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