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중인 반려견의 목줄을 채워야 한다고 말한 흑인 남성에게 삿대질을 한 것은 물론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여성이 결국 직장을 잃고 말았습니다.
크리스천 쿠퍼(Christian Cooper)라는 이름의 한 남성은 자신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반려견 견주인 여성과 언쟁을 벌이고 있는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는데요.
그는 반려견에게 목줄을 채우지 않고 산책시키는 여성에게 정중히 목줄을 채워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뉴욕 센트럴파크 규정에는 산책할 때 목줄 착용이 의무화되어 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여성은 이를 거부했고 크리스천 쿠퍼는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당신이 원하는대로 하겠다면 나도 그렇게 할거예요"라며 반려견에게 다가갔습니다.
여성은 "내 강아지에게 손대지마!"라고 소리친 뒤 곧바로 경찰에 전화를 걸어 한 남성이 자신과 반려견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며 신고했습니다.
그 사이 목 칼라를 잡힌 반려견은 고통스러워 케케 거렸지만 여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반려견을 끌고가 큰 충격을 줬죠.
당시 현장 찍힌 영상은 미국 현지 온라인과 SNSㅅ아을 뜨겁게 달궜고 영상 속 여성에게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는데요.
목줄을 채워야 한다는 크리스천 쿠퍼와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이 영상에 찍혀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성 찾기에 나섰고 미국 투자회사 프랭클린 탬플턴에 다닌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영상 속 여성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닙니다"라며 "그에게 어떤 식으로든 해하려고 했던 건 아닙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해명은 너무 늦었죠. 투자회사 프랭클린 탬플턴은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에 관용을 베풀지 않습니다"라며 영상 속 여성을 해고한 것입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여성은 그렇게 지난 5년간 다닌 직장에서 하루 아침에 잘리는 비극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