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

'인스타 닮은 카톡' 개편 논란 주도한 홍민택 CPO, 임기 남기고 카카오 퇴사

BY 하명진 기자
2026년 05월 28일

애니멀플래닛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 카카오 제공


카카오의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었던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가 합류 1년 3개월 만에 회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메신저의 정체성 변화를 두고 이용자들의 거센 찬반 논란이 이어지던 가운데 나온 갑작스러운 행보입니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홍 CPO는 최근 카카오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당초 그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약 9개월의 임기를 남겨두고 중도 퇴임을 결정했습니다. 퇴사 관련 행정 절차는 다음 달 초순쯤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며, 카카오는 서비스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차기 제품 책임자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토스뱅크의 초대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며 핀테크 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던 홍 CPO는 지난해 2월 카카오에 전격 영입되었습니다. 그는 취임 직후 '빅뱅 프로젝트'라는 명칭의 카카오톡 전면 리뉴얼 작업을 총괄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9월 진행된 업데이트를 통해 메신저의 첫 화면인 '친구' 탭을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격자형 피드 구조로 전환하고, 지인들의 일상 소식 노출을 대폭 강화하는 등 카카오톡의 소셜미디어(SNS)화를 과감하게 밀어붙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이용자들의 거센 역풍을 맞았습니다. 단순 업무나 연락을 위해 메신저를 사용하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메인 화면에서 원치 않는 타인의 사생활 소식을 강제로 보게 돼 피로감이 극도에 달한다", "연락처 목록을 찾기가 오히려 더 불편해졌다"는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소통이라는 메신저 본연의 가치가 훼손되었다는 비판이 확산되자, 카카오는 부랴부랴 기존 목록형 화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일부 기능을 원상복구(롤백)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CPO의 실험이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공존합니다. 이용자들의 반발 소동 속에서도 카카오톡 개편 이후 올해 1분기 카카오의 광고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 가량 늘어나며 명확한 수익성 개선 지표를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홍 CPO의 퇴사가 공식화되면서 카카오는 메신저를 포함한 전사적 제품 개발 조직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카카오는 올해를 기점으로 카카오톡 내부 서비스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본격적으로 접목하는 동시에, 광고와 커머스를 연계한 고도화된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