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기다려..." 주인의 무책임한 거짓말에 깊은 진흙탕 속에서 온몸이 망가진 강아지
진흙탕 속에서 온몸이 망가진 강아지 / 嘉義縣政府
지구상에서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정말로 사람이 제일 잔인했고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인간의 이중성이란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요.
여기 며칠 전 대만 자이현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깊은 배수로 바닥에 웬 커다란 짐승 한 마리가 갇혀서 허우적대고 있다는 주민 신고가 다급하게 들어왔죠.
놀란 구조대원들이 장비를 챙겨 현장으로 가보니까, 시커먼 물이 흐르는 수로 구석에서 온몸이 진흙탕 범벅이 된 차우차우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진흙탕 속에서 온몸이 망가진 강아지 / 嘉義縣政府
물에 젖어 떡진 털을 하고는 미동도 없이 벌벌 떨고 있는 차우차우. 솔직히 처음에 얼핏 봐서는 개인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었습니다.
근데 진짜 황당한 일은 구조대원들이 진흙 속에서 녀석을 간신히 끌어올려 병원으로 데려간 뒤에 터졌습니다. 보통 이렇게 인적 드문 시골에 버려진 애들은 주인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인 것이 현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녀석의 몸을 구석구석 스캔해 보니까 세상에, 목덜미 쪽에 내장형 칩이 떡하니 박혀 있었습니다. 바로 조회를 돌려봤는데 기가 막히게도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졌죠.
진흙탕 속에서 온몸이 망가진 강아지 / 嘉義縣政府
병원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사는 장씨라는 남자가 주인이었는데요. 이 남자는 아무도 모를 줄 알고 차를 몰고 수십 킬로미터를 내려와 인적 드문 수로에 치우치우 강아지를 슬쩍 던져버리고 도망친 겁니다.
당연히 보호소 측에서는 당장 연락을 취해서 "당신 강아지가 발견됐으니 당장 와서 해명하고 데려가라"고 통보했죠. 실수로 잃어버린 거라면 미안해하면서 눈물 흘리며 달려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남자는 통지서를 받고 기한이 한참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끝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버린 게 들통났는데도 그냥 배 째라는 식으로 입을 꾹 닫아버린 것이 아니겠습니까.
진흙탕 속에서 온몸이 망가진 강아지 / 嘉義縣政府
녀석이 그 차가운 수로 바닥에서 겪었을 공포를 생각하면, 진짜 사람이 어떻게 저리 비정할 수 있나 싶어 속에서 천불이 나게 하는데요.
그런데 대만 당국의 대처가 진짜 대단했던 것이 여기서 그냥 대충 유기 사건으로 덮지 않았습니다.
아주 벼르고 털었는지 조사를 더 해보니까 이 주인이 강아지를 버린 것뿐만 아니라 법적으로 정해진 중성화 수술도 안 시켰고 광견병 예방주사조차 단 한 번도 맞추지 않은 채 방치해 왔다는 사실을 밝혀내게 됩니다.
진흙탕 속에서 온몸이 망가진 강아지 / 嘉義縣政府
안 그래도 괘씸죄가 제대로 걸렸는데 불법 행위가 아주 줄줄이 소시지처럼 엮여 나온 것. 결국 당국은 절대 봐주지 않겠다며 철퇴를 내렸습니다.
위반 사항을 아주 낱낱이 합산해서 무려 11만 대만달러, 우리 돈으로 수백만 원에 달하는 벌금 폭탄을 차우차우 강아지 전 주인에게 때려버린 겁니다.
물론 차우차우의 소유권도 강제로 뺏어서 보호소로 귀속시켰죠. 게다가 이 인간의 이름과 신상을 전국의 유기견 관리 시스템에 등록해서 평생 대만 땅에서 어떤 동물도 다시는 입양하지 못하도록 블랙리스트에 올려버리기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진흙탕 속에서 온몸이 망가진 강아지 / 嘉義縣政府
지독하게 머리 굴려가며 먼 동네에 버렸다가 돈은 돈대로 깨지고 망신이란 망신은 다 당한 셈인데 솔직히 자업자득이라는 말도 아까울 지경입니다.
다행히 녀석은 이제 그 끔찍한 주인에게서 완전히 벗어나 보호소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참 묘한 게, 이 조그만 칩 하나가 녀석을 살리고 나쁜 주인을 벌한 셈이 됐네요.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책임감 없이 동물을 키우다 쉽게 등 돌리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녀석이 다시 사람을 믿고 활짝 웃을 수 있도록 댓글로 따뜻한 응원의 한마디를 보태주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