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una

"파리 떼 속 겨우 눈 뜨던 유기견, 장난감 앞에서 고민하는 모습에 결국 울컥했다"

BY 장영훈 기자
2026년 05월 27일

도로 구석에 쓰러져 파리 떼만 꼬이던 유기견, 차를 세우고 다가가니 녀석이 눈으로 건넨 말


애니멀플래닛외딴 도로변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유기견 / tiktok_@otaldonoel


진짜 이런 걸 보면 사람이 제일 잔인하다가도, 또 사람 덕분에 살아가나 싶습니다. 얼마 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휑한 도로변을 지나던 노엘이라는 청년이요, 운전하다가 길가 구석에서 아주 이상한 걸 목격했답니다.


그냥 흙먼지 더미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까 검은 파리 떼가 시커멓게 꼬여서 바글거리고 있더래요. 불길한 직감에 차를 세우고 다가가 봤더니, 세상에. 아주 작고 마른 유기견 한 마리가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숨을 쉬는지도 모를 만큼 미동도 없어서 처음에 노엘은 녀석이 이미 무지개다리를 건넌 줄 알았다고 해요.


애니멀플래닛외딴 도로변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유기견 / tiktok_@otaldonoel


그런데 그 순간, 정말 기적처럼 녀석의 눈동자가 스르륵 움직이더니 노엘을 빤히 쳐다봤습니다.


보통 길에서 고생한 애들은 사람이 다가가면 으르렁거리거나 도망치기 바쁘잖아요? 근데 이 녀석은 그럴 기력조차 완전히 바닥나 버린 상태였던 겁니다.


저였어도 그 처연한 눈빛을 보면 절대로 그냥은 발길이 안 떨어졌을 것 같아요. 노엘은 아주 조심스럽게 조그만 몸을 받아 안고는 곧장 동물병원으로 차를 몰았죠.


애니멀플래닛외딴 도로변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유기견 / tiktok_@otaldonoel


아, 근데 진짜 고비는 병원에 도착하고 나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원체 오래 방치됐던 탓에 몸은 만신창이지, 게다가 사람 손길을 타본 적이 없는지 겁에 잔뜩 질려서는 며칠 동안 구석에서 덜덜 떨기만 하더라고요.


여기가 안전한 곳이라는 걸 유기견 입장에선 바로 알 리가 없으니까요. 약 먹이고, 상처 닦아주고, 피부 재생 레이저 치료까지... 그렇게 매일 밀착 마크로 정성을 쏟아부었더니 어라? 한 일주일 지났나, 녀석이 슬그머니 먼저 다가와서 노엘 손에 코를 콕 박더랍니다.


진짜 감동이죠. 노엘은 이 예쁜 녀석에게 희망이라는 뜻의 '에스페란사'라는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얼마 전에는 틱톡에 에스페란사의 최근 근황 영상이 올라왔는데 와, 진짜 소름 돋았습니다.


애니멀플래닛외딴 도로변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유기견 / tiktok_@otaldonoel


예전 그 파리 떼 꼬이던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더라고요. 마당에 장난감 공 두 개를 딱 내려놓으니까, 녀석이 꼬리를 모터 달린 것처럼 흔들면서 "어떤 걸 먼저 가지고 놀까?" 행복한 고민을 하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가만 보면 참 묘합니다. 노엘이라는 청년이 그날 그 도로에서 조금만 더 속도를 냈거나 무심코 지나쳤다면, 에스페란사는 지금 이 세상에 없었겠죠.


본인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한 생명의 우주를 통째로 바꾼 거나 다름없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길 가다 이런 불쌍한 유기견 구조를 하게 된다면 꼭 기억해야 할 팁이 몇 개 있어요.


애니멀플래닛외딴 도로변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유기견 / tiktok_@otaldonoel


수의사들이 입을 모아 말하길, 만약 집에 다른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무조건 '격리 기간'을 따로 둬야 한답니다. 길 위에서 어떤 전염병이나 눈에 안 보이는 기생충을 옮겨왔을지 모르니까요.


그리고 덜컥 집으로 데려가기 전에 병원 가서 내장형 마이크로칩이 박혀 있는지 리더기로 먼저 스캔해보는 게 좋습니다. 주인을 잃어버려서 길을 헤매는 실종견일 수도 있으니 확인 절차는 필수입니다.


이런 세심한 기본 검진과 예방 조치들이 제대로 받쳐줘야 완벽한 구조라고 할 수 있겠죠. 절망뿐이던 도로변에서 사랑을 만나 견생 역전해 버린 에스페란사, 장난감 앞에서 눈을 반짝이는 이 녀석을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드셨나요.


@otaldonoel ♬ som original - Reflexão Rac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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