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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받으러 왔다가 양심 버렸나" 관악산 정상, 라면 국물과 쓰레기로 몸살

BY 하명진 기자
2026년 05월 05일

애니멀플래닛스레드 캡처


최근 서울의 대표적인 명산인 관악산이 일부 등산객들의 몰지각한 행위로 인해 심각한 환경 오염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른바 '기운 좋은 산'으로 입소문을 타며 방문객이 급증했지만, 정작 산을 아끼는 시민들의 의식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관악산 정상 부근의 처참한 실태를 고발하는 사진들이 잇따라 게시되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맑아야 할 바위 웅덩이가 시뻘건 라면 국물로 오염되어 있으며, 다 먹지 못한 면발과 각종 오물이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담겨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스레드 캡처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야생동물들이 목을 축이는 소중한 식수원이 누군가의 이기심 때문에 쓰레기통으로 변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웅덩이 주변에는 라면 국물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껍데기, 나무젓가락, 휴지 등 뒤처리를 하지 않은 쓰레기들이 곳곳에 방치되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관악산이 이처럼 '핫플레이스'가 된 배경에는 최근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서 역술가가 "운이 막힐 때 방문하면 좋은 명당"으로 소개한 영향이 큽니다. 


이후 젊은 층 사이에서 산행 인증샷이 유행처럼 번졌으나, 늘어난 방문객 수만큼 환경 훼손 사례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온라인 커뮤니티


실제로 지난달에는 산책로 바위에 스프레이로 조롱 섞인 낙서를 한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현재 관악산은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시설물을 훼손하거나 오물을 투기하여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가 적발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최대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성숙한 등산 문화 정착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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