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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만의 강제 압송, 수갑 찬 채 취재진 응시… "호화 수감 생활 끝났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하고 대규모 마약 유통을 진두지휘하며 '전세계'라는 필명으로 악명을 떨친 박왕열(48)이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25일 새벽, 임시 인도 방식으로 국내에 송환된 그는 과거의 위세를 증명이라도 하듯 마스크조차 쓰지 않은 채 당당하게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왕열은 덥수룩한 수염에 남색 모자를 눌러쓴 무표정한 얼굴이었습니다. 회색 카디건 사이로 드러난 문신과 천으로 가려진 수갑은 그가 저지른 참혹한 범죄의 무게를 짐작게 했습니다. 특히 고개를 숙이는 일반적인 중범죄자들과 달리, 취재진을 꼿꼿이 응시하며 특정 인물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현장에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박왕열은 2016년 필리핀 사탕수수밭에서 교민 3명을 총격 살해한 혐의와 더불어, 현지 교도소 수감 중에도 텔레그램을 통해 국내에 막대한 양의 마약을 공급해온 핵심 인물입니다. 그동안 필리핀 'VIP 교도소'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며 한국 사법 체계를 조롱해왔으나, 최근 양국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송환 절차가 급물살을 타며 9년여 만에 법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경찰청은 이번 송환 직후 박왕열을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압송해 집중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유승렬 수사기획조정관은 브리핑을 통해 "압수한 증거물을 철저히 분석해 마약 조직의 실체를 규명하고 여죄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강력한 수사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한때 필리핀에서 카지노 사업가로 활동하며 '마약왕'으로 군림했던 그의 범죄 행각은 이제 대한민국 검찰과 경찰의 전방위적인 수사를 통해 종지부를 찍게 될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