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이 남자가 철창에 들어가서 유기견 옆에 앉아 조용히 밥 먹고 있는 이유

BY 하명진 기자
2026년 02월 08일

애니멀플래닛보호소 철창에서 밥 먹는 중인 남자의 정체 / Granite Hills Animal Care


유기견 보호소의 좁은 철창 안, 한 남자가 강아지 옆에 나란히 앉아 묵묵히 식사를 하는 생소한 풍경이 포착되었습니다. 


구석에서 온몸을 떨며 사람을 피하는 강아지 곁에서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밥그릇을 비워낼 뿐이었죠.


이 특별한 식사의 주인공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수의사로 활동 중인 앤디 마티스(Andy Mathis) 박사입니다. 


그가 식탁 대신 차가운 철창 바닥을 선택한 이유는 구조된 유기견 '그레이시' 때문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보호소 철창에서 밥 먹는 중인 남자의 정체 / Granite Hills Animal Care


발견 당시 그레이시는 극심한 저체온증과 빈혈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고, 사람의 손길이 닿기만 해도 비명을 지를 정도로 깊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고비는 넘겼지만, 사람을 향한 두려움 때문에 사료조차 거부하는 녀석의 모습에 박사는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박사가 고안해낸 방법은 '기다림'이었습니다. 그는 그레이시가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스테인리스 그릇에 음식을 담아 철창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자신도 똑같은 눈높이에서 밥을 먹으며, "나는 너를 해치지 않는 친구"라는 메시지를 몸소 보여주기로 한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보호소 철창에서 밥 먹는 중인 남자의 정체 / Granite Hills Animal Care


그렇게 2주 동안 매일 아침 철창 속 동반 식사가 이어졌습니다. 


처음엔 구석에서 경계만 하던 그레이시도 박사의 진심 어린 노력에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먼저 다가와 박사 곁에서 사료를 먹기 시작하는 기적 같은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상처받은 생명의 마음을 열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묵묵히 곁을 지켜준 수의사의 사랑은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배려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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