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하이에나를 잡아먹을 줄 알았던 사자...하지만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BY 하명진 기자
2025년 12월 30일

애니멀플래닛@londolozigamereserve


메마른 야생의 들판에서 평생의 원수라 불리는 사자와 하이에나 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살기가 포착되었습니다. 


화면 중앙에는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뿜어내며 하이에나 한 마리를 완전히 짓누르고 있는 거대한 수사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수사자의 입가에 선명하게 남은 혈흔은 앞서 벌어진 격렬한 충돌의 흔적을 고스란히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londolozigamereserve


사자의 육중한 앞발 아래 깔린 하이에나는 미약한 몸부림으로 저항해 보려 하지만, 이미 기운이 다한 듯 절망적인 표정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은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근처에서 다른 하이에나 한 마리가 동료를 구하기 위해 기회를 살피며 주변을 맴돌고 있으나, 압도적인 힘을 가진 수사자의 기세에 눌려 차마 발을 떼지 못하는 긴박한 순간이 이어집니다.


지켜보는 이들 모두가 사자가 당연히 숨통을 끊고 먹이로 삼을 것이라 확신하던 그 찰나, 믿기 힘든 반전이 일어납니다. 


애니멀플래닛@londolozigamereserve


사자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단단히 옥죄고 있던 하이에나를 순순히 풀어주는 돌발 행동을 보인 것입니다. 


구사일생으로 풀려난 하이에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는지 비틀거리며 중심을 잡지 못하다가 결국 바닥에 다시 주저앉고 맙니다.


하지만 생존을 향한 집념은 대단했습니다. 하이에나는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사자의 손아귀에서 한 걸음이라도 더 멀어지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입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의 치명상은 피했는지, 녀석은 고통을 참고 서서히 시야 밖으로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애니멀플래닛@londolozigamereserve


사자는 도망치는 하이에나를 뒤쫓는 대신 뒷발로 흙을 차올리는 기이한 반응만 보일 뿐, 멀어져 가는 하이에나를 무심한 눈빛으로 방관합니다.


결국 부상당한 하이에나는 지평선 너머로 몸을 숨기며 간신히 목숨을 보전하게 됩니다.


사냥에 성공한 맹수가 먹잇감을 눈앞에서 방생하는 이 기묘한 광경은 자연계의 일반적인 섭리와는 사뭇 달라 보입니다. 


애니멀플래닛@londolozigamereserve


하지만 동물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동 뒤에 숨겨진 전략적인 이유를 분석합니다. 사자와 하이에나는 단순히 먹고 먹히는 관계를 넘어, 같은 영토와 식량을 두고 다투는 지독한 경쟁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즉, 수사자가 하이에나를 덮친 것은 배를 채우기 위한 사냥이 아니라, 자신의 구역을 침범한 침입자에게 강력한 경고를 남기기 위한 '응징'에 가까웠을 가능성이 큽니다. 


애니멀플래닛@londolozigamereserve


하이에나에게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정도의 타격을 입혀 무력화하는 것만으로도 수사자는 자신의 지배력을 증명하는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셈입니다.


또한 하이에나는 사자의 주된 식사 메뉴가 아니기에, 사자는 굳이 에너지를 낭비하며 맛없는 고기를 먹기보다 경쟁 상대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실질적인 이득을 택한 것입니다.


이처럼 무자비한 약육강식의 세계에서도 때로는 생존을 위한 고도의 심리전과 영역 방어라는 복잡한 계산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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