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동물원서 스트레스 받아 탈출하고 싶었던 원숭이가 뾰족하게 돌을 갈았던 이유

BY 하명진 기자
2025년 12월 28일

애니멀플래닛Daily Mail


긴박한 정적이 흐르던 동물원 사육장 안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파열음이 울려 퍼졌습니다. 


평화롭게 관람을 즐기던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쳤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맹수도 아닌 작은 원숭이가 날카로운 흉기를 들고 인간과의 경계선인 강화유리를 정면으로 타격하여 산산조각 내버린 유례없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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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전한 이 놀라운 사건은 중국 허난성의 한 동물원에서 일어났습니다. 


당시 관람객들은 한 원숭이가 손에 무언가를 쥐고 유리 벽을 반복적으로 내리치는 기이한 행동을 목격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장난인 줄 알았으나, 잠시 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두꺼운 유리에 거미줄 같은 금이 가며 비산하자 현장은 경악에 빠졌습니다. 


정작 사고를 친 원숭이 본인도 예상보다 큰 파괴력에 놀란 듯 잠시 도망쳤다가, 다시 슬금슬금 다가와 자신이 만든 균열을 확인하는 영악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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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행동 전문가들은 이 원숭이의 행동에서 소름 끼칠 정도의 지능을 발견했습니다. 


확인 결과, 유리 벽을 타격한 돌멩이는 주변에 굴러다니던 평범한 돌이 아니었습니다. 이 원숭이는 타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돌을 날카롭게 갈아 도구로 개조한 것이었지요. 


다른 원숭이들이 딱딱한 호두를 이빨로 깨물며 고생할 때, 이 '천재 원숭이'는 직접 만든 날카로운 돌 도구로 호두를 손쉽게 손질해 먹을 만큼 도구 사용에 능숙했습니다. 


이번 유리창 파손 역시 단순한 스트레스 배출을 넘어, 도구의 원리를 이해하고 외부 세계로 나가기 위한 치밀한 탈출 계획의 일환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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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원숭이는 지능이 높기로 유명한 '흰머리카푸친' 종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야생에서도 도구를 제작해 사용하는 능력이 입증된 종이지만, 인간이 만든 강화유리 체계까지 무너뜨리려 한 시도는 매우 이례적이고 위험한 사례입니다. 


동물원 측은 이번 사건에 큰 충격을 받고, 해당 개체가 소지했던 '수제 무기'를 즉각 압수하는 한편 우리 내의 모든 돌멩이를 수거하는 긴급 조치를 취했습니다.


비록 이번 탈출 시도는 미수로 그쳤으나, 인간의 통제를 뛰어넘으려는 영장류의 놀라운 인지 능력은 우리에게 동물의 지능과 복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동시에 던져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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