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난생 처음 사우디 사막에 눈 '펑펑' 쏟아지자 멘붕 온 낙타들

BY 하명진 기자
2025년 12월 26일

애니멀플래닛instagram_@abdulaziztf


세계에서 가장 무더운 곳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의 광활한 사막이 온통 새하얀 눈으로 뒤덮이는 기상천외한 사건이 발생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주요 기상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 북서부 일대에 이례적인 겨울 폭설이 내려 사막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합니다.


평소 뜨거운 태양 아래 모래바람만 가득하던 이곳에 5cm 이상의 눈이 두껍게 쌓이면서,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되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매료된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설원으로 변한 사막을 찾아 이 희귀한 순간을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애니멀플래닛instagram_@abdulaziztf


하지만 이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가장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존재는 다름 아닌 사막의 주인, 낙타들이었습니다. 


뜨거운 모래 위를 걷는 데 익숙한 낙타들은 발바닥에 닿는 차가운 눈의 감촉이 낯선 듯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안겼습니다.


사막과 설원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에 놀라움을 표한 것은 비단 동물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사우디 왕자인 압둘아지즈 빈 투르키 알 파이살 역시 개인 SNS를 통해 눈 덮인 사막의 전경을 공유하며 경이로운 자연 현상에 대한 감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애니멀플래닛instagram_@abdulaziztf


본래 사우디아라비아는 겨울철에도 평균 기온이 20도를 웃돌 정도로 온화한 기후를 유지하기에, 이처럼 눈이 쌓이는 것은 수년 만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극히 드문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유럽과 지중해를 거쳐 이동해 온 강력한 폭풍우가 찬 공기를 동반한 채 중동 내륙으로 깊숙이 유입되면서 이번과 같은 폭설을 기록하게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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