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너무 목말라 맨홀 뚜껑 위 얼음 빨아먹으려 혀 댔다가 그대로 얼어붙은 유기견

BY 하명진 기자
2025년 12월 29일

애니멀플래닛youtube_@ViralHog


살을 에듯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던 한겨울의 러시아에서, 굶주림과 추위에 지친 유기견 한 마리가 상상조차 하기 힘든 고통스러운 사고를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영하 15도까지 떨어진 블라디보스토크의 맹추위 속에서 비극은 시작되었습니다. 


길 위를 떠돌던 유기견이 무심코 차가운 금속 재질의 맨홀 뚜껑에 혀를 갖다 대었다가, 그 즉시 강철 표면에 혓바닥이 얼어붙어 버린 것입니다.


당시 유기견은 갑작스럽게 닥친 공포와 고통에 몸부림치며, 어떻게든 맨홀 뚜껑에서 떨어지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애니멀플래닛youtube_@ViralHog


하지만 영하의 기온은 녀석의 간절한 몸짓을 비웃듯 더욱 단단히 혀를 옭아매었고, 발버둥을 칠수록 상처만 깊어질 뿐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절망적인 울음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질 때쯤, 다행히 현장을 지나가던 한 시민이 이 참혹한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는 유기견이 처한 위험을 직감하고 주저 없이 달려와 구조를 시작했습니다.


시민은 가방 속에 있던 생수를 꺼내 맨홀 뚜껑과 혀 사이에 조심스럽게 부어주었습니다. 


물의 온기로 차갑게 얼어붙은 강철을 녹여가며 긴박한 구조 작업이 이어졌고, 긴 시간의 노력 끝에 드디어 유기견의 혀가 얼음의 결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youtube_@ViralHog


극적으로 생명을 구한 유기견은 맨홀 뚜껑에서 떨어지자마자, 자신을 도와준 시민을 향해 힘차게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그 눈빛에는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깊은 고마움과 안도가 서려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어쩌면 굶주림에 지쳐 맨홀 위에 고인 수분을 섭취하려다 발생했을지도 모를 이 안타까운 사고는, 따뜻한 시민의 손길 덕분에 훈훈한 기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거리에 남겨진 작은 생명들이 다시는 이토록 시리고 아픈 일을 겪지 않기를, 그리고 이들이 안전하게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온기가 세상 곳곳에 닿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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