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갑자기 내린 눈때문에 집 찾지 못한 '장님 강아지' 몸엔 눈이 쌓이고 있었다

BY 하명진 기자
2025년 12월 29일

애니멀플래닛facebook_@emily.guggenmos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린 혹독한 겨울날, 차가운 눈더미 속에서 시력을 잃은 채 사투를 벌이던 강아지가 기적적으로 구조된 감동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야기는 지난 2018년, 미국 미네소타주 에덴 프레리에 거주하는 에밀리 라구스(Emily Raguse)의 집 앞마당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지하실로 향하던 그녀는 평소와 다름없이 쌓여 있는 눈더미를 바라보고 있었지요.


그런데 정지해 있어야 할 눈더미가 미세하게 꿈틀거리는 기묘한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상한 예감에 이끌려 조심스럽게 다가간 그녀는 눈 속에 파묻혀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린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애니멀플래닛facebook_@emily.guggenmos


발견된 강아지는 극심한 추위로 인해 이미 온몸이 꽁꽁 얼어붙은 위급한 상태였습니다. 얼마나 오랜 시간 차가운 눈 속에서 공포에 떨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참혹한 상황이었지요.


긴급히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강아지의 목줄에 새겨진 '버디(Buddy)'라는 이름을 확인하고 서둘러 주인을 수소문했습니다. 


처음에는 누군가 일부러 유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진실은 곧 밝혀졌습니다.


버디의 주인인 팻시 섬터(Patsy Sumper)는 사실 애타게 버디를 찾아 헤매고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버디는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를 앓고 있었으며, 설상가상으로 암과 싸우며 힘겨운 투병 생활을 이어오던 중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facebook_@emily.guggenmos


주인의 설명에 따르면, 버디는 평소 눈이 보이지 않음에도 집 주변 숲길을 산책한 뒤 스스로 돌아오곤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건 당일 예상치 못한 폭설이 쏟아지면서 방향 감각을 완전히 상실했고,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잃어 눈더미 속에 갇히게 된 것이었지요.


다행히 병원으로 옮겨진 버디는 정성 어린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고, 그토록 그리워하던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 평온한 일상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날 에밀리의 세심한 관찰력이 없었더라면 버디는 차가운 눈 속에서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릅니다. 


아찔한 비극을 희망으로 바꾼 이 기적 같은 이야기는 우리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주인과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버디의 앞날에 더 이상의 추위는 없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