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강풍에 날아갈 뻔한 이불 지켜낸 정체불명의 무게중심은 바로 길고양이 모자

BY 장영훈 기자
2025년 12월 26일

애니멀플래닛바람 한 점 안 통하게 꾹 눌러준 무게급 귀요미들 정체 / x_@nyanpou2


화창한 어느날, 기분 좋게 이불 빨래를 해서 마당에 널어두었는데 갑자기 무서운 강풍이 분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자칫하면 깨끗하게 빤 이불이 먼지 구덩이로 날아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인데요. 한 남성이 겪은 일은 이런 걱정을 한순간에 웃음과 감동으로 바꿔놓았습니다.


강풍 속에서도 이불이 꼼짝하지 않았던 아주 특별하고 귀여운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평소처럼 날씨가 맑아지자 남성은 묵직한 솜이불을 안고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애니멀플래닛바람 한 점 안 통하게 꾹 눌러준 무게급 귀요미들 정체 / x_@nyanpou2


뽀송뽀송하게 햇볕을 쬐어주기 위해 빨래 건조대에 이불을 잘 펴서 널어두었죠. 그런데 이불을 널고 방으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밖에서 쌩쌩 소리가 나며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요.


당황한 남성은 이불이 날아갈까 봐 허겁지겁 마당으로 뛰어 나갔습니다. 하지만 마당에 도착한 남성은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죠.


이불은 날아가기는커녕 바닥에 찰떡처럼 딱 붙어 있었는데 그 위에는 털이 복슬복슬한 커다란 덩어리 두 개가 자리를 잡고 있었거든요.


애니멀플래닛바람 한 점 안 통하게 꾹 눌러준 무게급 귀요미들 정체 / x_@nyanpou2


바로 동네를 떠돌던 길고양이 엄마와 아기 고양이가 따뜻하고 폭신한 이불의 촉감에 반해 그 위에 떡하니 누워 있었던 것.


두 마리 고양이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이불 양끝을 꾹 누르고 앉아 있었습니다. 아무리 강한 바람이 불어도 고양이들의 묵직한 무게감 덕분에 이불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남성은 이 장면을 보고 고양이들이 이불이 날아가지 않게 지켜주는 천연 압착석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고양이들은 남성이 다가와도 그 자리가 너무 마음에 들었는지 비킬 생각도 하지 않고 느긋하게 휴식을 즐겼죠.


애니멀플래닛바람 한 점 안 통하게 꾹 눌러준 무게급 귀요미들 정체 / x_@nyanpou2


사실 이 고양이 모자는 남성의 집 근처를 자주 오가던 길고양이들이었습니다. 남성은 추운 밖에서 고생하던 녀석들이 따뜻한 햇볕을 받은 이불 위에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결국 남성은 이 기특한 이불 지킴이들을 위해 특별한 결심을 했습니다. 고양이 가족을 잠시 집으로 데려와 안전하게 보호하며 건강을 챙겨주기로 한 것인데요.


남성은 아기 고양이가 조금 더 건강하게 자라면 엄마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도 도와주고 이 다정한 모자가 헤어지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는 따뜻한 가족을 찾아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애니멀플래닛바람 한 점 안 통하게 꾹 눌러준 무게급 귀요미들 정체 / x_@nyanpou2


비록 자신은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 형편이 아니지만 이 특별한 인연을 소중히 여겨 좋은 주인에게 연결해주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


강풍 때문에 이불을 잃어버릴 뻔했던 날, 남성은 이불 대신 두 마리의 소중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이처럼 세상에는 우연한 계기로 시작되는 따뜻한 인연들이 참 많습니다.


바람에 날아갈 뻔한 이불을 지켜준 고양이들과,그런 고양이들에게 새 삶을 선물해준 남성의 이야기가 우리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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