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 믿고 싶지않아 얼굴에 숨 쉬는지 계속 확인하는 아기 원숭이

BY 하명진 기자
2025년 12월 22일

애니멀플래닛Newslions 'Jam Press'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이 인도의 한 깊은 숲자락에서 포착되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아직 부모의 온기가 절실한 어린 아기 원숭이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엄마의 죽음을 믿지 못한 채 곁을 지키는 모습이 공개되었기 때문입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보도에 따르면, 인도 숲 인근에서 전기에 감전되어 쓰러진 엄마 황금 랑구르 원숭이와 그 곁을 떠나지 못하는 새끼의 절규가 담겨 있습니다. 


아기 원숭이는 엄마가 그저 깊은 잠에 빠진 것이라 믿는 듯, 연신 엄마의 얼굴에 입을 맞추고 몸을 비비며 깨우려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이미 숨이 멎은 엄마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사태를 파악한 마을 주민들이 사체를 수습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다가갔지만, 겁에 질린 아기 원숭이는 오히려 엄마의 품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며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Newslions 'Jam Press'


주민들은 모자의 마지막 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해가 저물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 주었습니다. 어둠이 깔리고 나서야 비로소 엄마 원숭이는 따뜻한 곳에 안치될 수 있었습니다.


현장을 지켜본 한 주민은 "엄마를 깨우려 필사적으로 매달리던 아기 원숭이의 눈망울을 잊을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홀로 남겨진 아기 원숭이의 이후 행방은 확인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황금 랑구르(Golden Langur)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영장류이며 다음과 같은 생태적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털의 색깔이 바뀌는 독특한 특성이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는 짙은 황금빛을 띠다가,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는 백색에 가까운 크림색으로 변하여 체온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애니멀플래닛Newslions 'Jam Press'


현재 야생에는 약 6,000마리 미만만이 생존하고 있는 멸종 위기종으로, 주로 인도 아삼 주와 부탄 접경 지역의 제한된 구역에서만 서식합니다.


외형적으로는 털이 없는 검은색 얼굴과 몸길이에 달하는 50cm 이상의 매우 긴 꼬리가 특징입니다. 이 긴 꼬리는 나무 위에서 중심을 잡거나 민첩하게 이동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목 생활 습성으로 인해 전신주나 전선을 나무줄기로 오인하여 오르다가 감전사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서식지 파괴와 더불어 황금 랑구르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황금 랑구르는 영장류 중에서도 지능이 높고 가족 간의 유대감이 매우 깊은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죽은 엄마 곁을 떠나지 못하고 애도하는 아기 원숭이의 행동은 이들이 가진 고도의 감정 체계와 강한 공동체 의식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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