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하필 보신탕집 가득한 '시장' 앞에 강아지 몰래 버리고 간 견주

BY 하명진 기자
2025년 11월 06일

애니멀플래닛instagram_@chanelmom1004


키우던 강아지를 보신탕 전문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이른바 '개시장' 근처에 유기한 주인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대체 어떤 상황이었을까요?


한 SNS 계정을 통해 부산 북구 구포 인근에서 발견된 한 강아지의 안타까운 소식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당시 제보된 상황은 이렇습니다. 찬 바람이 매섭게 불던 추운 날씨 속에서, 체구가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길거리 전봇대에 목줄이 묶인 채 온몸을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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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묶여있던 곳은 왕복 6차선 도로 바로 옆이었는데, 쌩쌩 지나가는 차량들의 굉음에 강아지는 잔뜩 겁에 질린 모습이었습니다. 


발견 당시 곁에는 소량의 사료와 물그릇이 놓여 있어 주인이 의도적으로 버리고 갔음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자칫 목줄이 풀리면 로드킬을 당할 위험이 있었고, 특히 해당 지역은 여전히 도축된 식용견이 유통되는 곳이어서 누군가에게 몰래 팔려나갈 위험까지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물보호단체로부터도 계속해서 반발이 이어지던 바로 그 장소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instagram_@chanelmom1004


이 충격적인 위치 때문에 누리꾼들은 "하필 이런 곳에 묶어둔 것은 보신탕집에 가라는 무언의 신호 아니냐"라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이 버린 것이 아니라 잠시 자리를 비웠거나, 실수로 잃어버린 것이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서울 시민의 반려동물 보유 실태와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조사에서 시민들은 유기동물 발생의 가장 큰 책임이 '무책임한 소유자'(90.7%)에게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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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도 '돈이 없다', '냄새가 난다', '나이가 들어 아프다'는 등 이기적인 이유로 인해 길거리에 내버려지는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반려동물 호텔 등에 맡긴 후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등의 신종 수법으로 유기하는 사례까지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럴 거라면 처음부터 생명을 키우려고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묻고 싶습니다.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은 함부로 내다버려도 되는 물건이 아닙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순간, 그 생명을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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