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함께한 가족에게 '알레르기' 핑계로 버려진 강아지 / tiktok_@evelyn.garces_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편안해야 할 잠옷을 입고 있는데 갑자기 차갑고 낯선 곳에 홀로 남겨진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5년 동안 가족처럼 지내던 주인에게 버려진 뒤 자신을 두고 떠난 가족이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는 핏불 강아지 '코라(Korra)'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눈시울을 붉히게 합니다.
도대체 녀석은 어쩌다가 5년이라는 오랜 세월 함께했던 주인으로부터 하루 아침에 버림을 받은 것일까. 사연은 이렇습니다.
5년 함께한 가족에게 '알레르기' 핑계로 버려진 강아지 / tiktok_@evelyn.garces_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동물 보호소(Lancaster Animal Care Center)에는 '코라(Korra)'라는 이름의 5살 된 핏불 강아지가 들어왔습니다.
핏불 강아지 코라의 모습은 유난히 슬프고 충격적이었죠. 평소 집에서 입던 예쁜 무늬의 잠옷을 그대로 입은 채 보호소에 버려졌기 때문인데요.
5년 동안 핏불 강아지 코라를 키웠던 가족은 "코라의 피부 알레르기가 심해서 더 이상 돌볼 수 없다"는 이유를 대며 녀석을 보호소에 두고 떠났다고 합니다.
5년 함께한 가족에게 '알레르기' 핑계로 버려진 강아지 / tiktok_@evelyn.garces_
따뜻한 집을 상징하는 잠옷과 차가운 철장 보호소의 모습은 너무나도 대조적이었는데요. 가슴이 아파도 너무 아픕니다.
새로운 보금자리인 차가운 철장에 남겨진 핏불 강아지 코라는 쉽게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녀석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봉사자들에게 등을 보인 채 떠나버린 주인들이 나간 문 쪽만 뚫어지게 바라봤죠.
뒷모습은 마치 "내가 여기 앉아 있으면 곧 다시 돌아와서 나를 데려가 줄 거야"라고 기다리는 것 같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찢어지게 했는데요.
5년 함께한 가족에게 '알레르기' 핑계로 버려진 강아지 / tiktok_@evelyn.garces_
봉사자 에블린 가르세스(Evelyn Garces) 씨는 핏불 강아지 코라의 모습을 보고 녀석이 엄청난 충격과 두려움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에블린 씨는 "코라는 처음 보호소에 도착한 날부터 극도로 겁을 먹고 있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녀석은 낯선 환경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철장 가장 구석에 숨어 방어적으로 짖었고 가까이 다가가자 온몸을 심하게 떨기까지 했습니다.
5년 함께한 가족에게 '알레르기' 핑계로 버려진 강아지 / tiktok_@evelyn.garces_
구조팀은 녀석의 몸에서 마지막 가족의 흔적인 잠옷을 벗겼고 그제서야 핏불 강아지 코라가 매우 말라 있고 제대로 영양을 공급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알레르기 문제는 음식 조절만으로도 충분히 나아질 수 있는 문제였기에 가족이 녀석을 버린 이유에 더욱 안타까움이 더해졌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핏불 강아지 코라의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5년 함께한 가족에게 '알레르기' 핑계로 버려진 강아지 / tiktok_@evelyn.garces_
일부 해외 보호소에서는 녀석처럼 너무 두려워하거나 방어적인 행동을 보이는 강아지들을 '입양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안락사 명단에 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실제로 핏불 강아지 코라에게도 이미 '안락사 승인'이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봉사자 에블린 씨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녀석의 두려움은 단순한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믿었고 핏불 강아지 코라가 다시 사랑받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간절히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5년 함께한 가족에게 '알레르기' 핑계로 버려진 강아지 / tiktok_@evelyn.garces_
다행히 봉사자들의 노력으로 핏불 강아지 코라는 구조 단체에게만 허락되던 상태에서 일반 입양도 가능한 상태로 바뀌었죠.
이 순하고 착한 강아지가 안락사라는 슬픈 결말을 맞이하지 않고 따뜻한 가족의 품에서 다시 웃을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하고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요.
끝까지 책임지지 않을 거라면 절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