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자기가 가장 무서운 동물인 줄 알았던 아기 사자들이 코끼리 보자 보인 반응

BY 하명진 기자
2025년 10월 30일

애니멀플래닛코끼리를 보고 놀란 아기 사자들 @CuteTings


아프리카 초원길을 가로지르는 작고 통통한 두 아기 사자가 있습니다. 이들은 태어난 이래 쭉 모든 동물이 자신들을 보면 줄행랑치는 모습만 보아왔습니다. 


사슴도, 얼룩말도, 심지어 하이에나조차도 쪼르르 도망갔으니, 이 아기 사자들은 당연히 세상에서 자기들이 가장 무서운 동물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동물들이 도망친 진짜 이유는 바로 뒤에 따라오는 엄마, 아빠 사자의 위풍당당한 위협 때문이었지만 말입니다.


덕분에 이 아기 사자들에게는 늘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허세가 몸에 배어 있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코끼리를 보고도 아무렇지 않은듯 행동하는 아기 사자들 @CuteTings


지나가는 작은 동물만 봐도 가슴을 펴고 작은 목소리로 '크아앙!' 하고 포효하는 시늉을 했으니, 그 용맹스러움이 얼마나 가짜인지도 모른 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는 길 위에서, 이들은 태어나 처음으로 엄청나게 큰 존재를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거대한 수컷 코끼리였습니다.


길을 따라 유유히 걸어오는 코끼리의 육중한 발소리가 가까워지자, 아기 사자들은 일제히 몸을 굳혔습니다. 


애니멀플래닛점점 코끼리가 다가오자 무서워진 아기 사자들 @CuteTings


애니멀플래닛으르렁 대며 도망가는 아기 사자들 @CuteTings


"음, 이건 아닌데?"라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압도적인 크기 앞에서, 그들의 용맹함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와중에도 아기 사자들은 귀여운 허세를 부리느라 바빴습니다. 입으로는 어떻게든 '끄르르릉' 소리를 내며 으르렁대고 있지만, 몸은 이미 본능적으로 풀밭 쪽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었습니다.


표정은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인데, 발은 가장 빠른 속도로 뒤로 도망치고 있는, 행동과 마음이 따로 노는 모습이었습니다.


코끼리는 아기 사자들에게 특별히 위협을 가하지 않고, 그저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우며 무심히 길을 지나갔습니다. 


애니멀플래닛코끼리가 사라지고 나서야 그제서야 편안하게 눕는 아기 사자들 @CuteTings


그제서야 풀밭에 납작 엎드려있던 아기 사자들은 '후우, 살았다'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잠시 후, 코끼리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고개를 쳐들고 으스대는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모든 동물이 자신들을 무서워한다고 믿는 이 작은 사자들의 천진난만한 착각과 코끼리 앞에서의 '뜻밖의 쫄보' 반응은 정말 사랑스럽고 유쾌한 야생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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