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악어에게 잡아 먹힐 줄 알았던 강아지...잠시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BY 하명진 기자
2025년 10월 27일

애니멀플래닛물에 빠진 강아지 뭍으로 밀어 올려주는 악어의 모습 / Utkarsha Chavan


이것이 과연 맹수의 본능을 거스른 기적일까요. 강물 속에서 거대한 악어와 마주친 강아지가 잡아먹히기는커녕, 오히려 악어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물 밖으로 밀려나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이 포착되어 큰 놀라움을 주고 있습니다.


인도 카르멜 대학교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마하드 지역에 위치한 사비드 강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지역에 서식하는 늪악어(Mugger Crocodile)들이 물에 빠진 강아지를 만났을 때, 예상과는 전혀 다른 행동을 보인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강아지 뭍으로 밀어 올려주는 악어 / Utkarsha Chavan


이날 한 강아지가 들개 무리의 위협을 피해 필사적으로 달아나다가 사비드 강물로 뛰어들었습니다. 


강아지에게는 최후의 도피처였겠지만, 문제는 강물 속에 거대한 늪악어 세 마리가 이미 도사리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야생의 법칙대로라면, 물에 뛰어든 강아지는 움직임이 둔화되어 순식간에 악어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습니다.


강아지가 악어들에게 잡아먹히는 끔찍한 상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무시무시한 포식자인 늪악어는 수컷의 경우 길이가 5.5m에 몸무게가 450kg에 달할 수 있어, 작은 강아지에게는 상대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애니멀플래닛악어의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모습 / Utkarsha Chavan


하지만 잠시 후,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늪악어 세 마리는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강아지에게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공격은커녕 오히려 주둥이로 강아지를 슬쩍 밀어 올리는 행동을 보이며 뭍으로 내보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강아지는 악어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둑으로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큰 궁금증은, 왜 악어들이 사냥감을 눈앞에 두고 잡아먹지 않고 구해주는 듯한 행동을 했느냐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그 이유를 명확히 단정할 수는 없었지만, 한 가지 가능성으로 종(種)이 다른 생명체 사이의 '감정적 공감(Emotional Empathy)'을 제시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강아지 뭍으로 밀어 올려주는 악어 / Utkarsha Chavan


연구진은 "악어들은 강아지를 쉽게 먹어 치울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하지 않고 둑으로 밀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악어들이 즉각적인 기아 욕구가 없었음을 암시하며, 어쩌면 지각 있는 행동을 보인 것이자 이종 간의 감정적 공감 사례로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악어 떼에게 구조된 이 특이한 사례가 단순히 이타적인 행동이라기보다는 '공감'에 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다른 종의 감정을 이해하는 늪악어의 능력에 대해서는 아직 광범위하게 연구된 바가 없지만, 맹수가 먹잇감을 구해준 이 믿기 힘든 상황은 야생의 법칙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뒤흔드는 경이로운 순간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