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진흙 목욕하는 줄 알았던 사자의 행동 속에 담긴 반전 비밀

BY 하명진 기자
2025년 10월 27일

애니멀플래닛진흙 구덩이에서 뒹구르고 있는 사자의 모습 / Wildest Kruger Sightings


눈에 보이는 현상 이면에 숨겨진 진실은 때로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습니다. 여기, 넓은 초원에서 홀로 진흙 구덩이에 몸을 넣고 뒹굴며 온몸이 진흙 범벅이 된 한 사자가 있습니다.


처음에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이 사자가 더위를 식히거나 피부 관리를 위해 진흙 목욕을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거대한 맹수가 진흙 속에서 몸을 비비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휴식 시간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홀로 진흙 구덩이에서 뒹구르고 있는 사자의 모습 / Wildest Kruger Sightings


하지만 잠시 후, 이 사자가 이토록 처절하게 진흙투성이가 되어야 했던 충격적인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사냥'이었습니다.


소셜 미디어(SNS)에는 케냐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사자의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영상 속 사자는 맹수의 왕이라는 위엄과는 거리가 먼, 진흙 구덩이 속에서 온몸을 굴리고 앞발로 흙을 파헤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진흙 구덩이에 숨어 있던 멧돼지 들어 올리는 사자 / Wildest Kruger Sightings


이때까지만 해도 많은 이들은 사자가 진흙 목욕을 즐기는 줄 알았지만, 이 행동의 배후에는 숨겨진 반전이 있었습니다.


사실 사자가 진흙 구덩이에서 몸부림쳤던 이유는, 진흙 구덩이 깊숙한 곳에 숨어 있던 어미 멧돼지를 사냥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진흙 속에 새끼들을 숨기고 몸을 숨긴 멧돼지를 꺼내기 위한 사자의 처절한 몸부림이었던 것입니다.


진흙 구덩이에 숨어 있던 멧돼지 끄집어 내는 사자의 모습 / Wildest Kruger Sightings


사자는 끈질기게 앞발로 진흙을 파헤쳤고, 마침내 온 힘을 다해 멧돼지를 진흙 구덩이 밖으로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힘없이 끌려 올라온 어미 멧돼지가 사자에게 붙잡힌 사이, 진흙 속에 함께 숨어 있던 새끼 멧돼지들은 이 틈을 타 재빨리 도망쳤습니다.


어미 멧돼지는 새끼들이 무사히 도망갈 수 있도록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미에게 새끼들의 생존이 무엇보다 가장 우선이었기 때문입니다.


애니멀플래닛멧돼지 목덜미 물고 놓아주지 않는 사자의 눈빛 / Wildest Kruger Sightings


결국 사자는 사냥감으로 정한 어미 멧돼지의 목덜미를 날카로운 이빨로 물고 숨통을 끊어냈습니다. 


진흙 목욕이 아닌, 가장 처절한 방법으로 사냥에 성공한 사자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동물의 세계가 얼마나 냉혹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이처럼 강한 자가 생존하고 약한 자가 잡아먹히는 '약육강식'의 법칙은 동물의 세계에서 깨지지 않는 순리임을 보여주는 가슴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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