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락부락한 몸집으로 떡하니 서있는 기묘한 동물의 정체 / x_@keita_simpson
땅바닥에 우락부락한 팔뚝을 짚고 마치 근육질의 보디빌더처럼 서 있는 정체불명의 동물이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검은 털 때문인지 덩치 때문인지 영락없이 고릴라를 연상시키는 이 기묘한 생명체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고릴라와는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날카로운 '부리'가 보이는 것이 아닙니까.
우람한 체형을 가졌는데 부리까지 달린 이 믿을 수 없는 동물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밝혀진 이 동물의 등장으로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락부락한 몸집으로 떡하니 서있는 기묘한 동물의 정체 / x_@keita_simpson
사연은 일본 나고야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한 영상이 소셜 미디어(SNS)에 공개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언뜻 보기에도 딱 벌어진 어깨와 굵직한 팔뚝을 가진 동물이 건물 앞 보도 블록 위에 늠름하게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 모습만 봐서는 영락없는 작은 고릴라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동물의 얼굴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언가 이상합니다. 얼굴 중앙에 부리처럼 생긴 기관이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보고 또 봐도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이 동물의 진짜 정체는 놀랍게도 바로 '까마귀'였습니다.
바닥에 떡하니 서있는 기묘한 동물 / x_@keita_simpson
이 까마귀는 양쪽 날개를 땅바닥에 단단히 딛고 몸을 지탱하고 있었는데, 이 자세가 마치 고릴라가 두 팔로 땅을 짚고 서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까만 깃털이 근육질처럼 착시를 일으키면서 멀리서 본 사람들에게 고릴라처럼 느껴지게 했던 것이죠.
이 기묘한 모습에 대해 일각에서는 '보통의 까마귀와는 너무 다르다', '이게 정말 까마귀가 맞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보고 또 봐도 두 눈 휘둥그레 만드는 동물의 정체 / x_@keita_simpson
이에 대해 미국 워싱턴 대학의 까마귀 전문가인 케일리 스위프트(Kaeli Swift) 박사는 영상 속 동물이 '큰부리까마귀'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근거로는 영상에 보이는 부리의 크기가 일반 까마귀보다 크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스위프트 박사는 또한, 영상이 까마귀의 다리가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촬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습니다.
이 까마귀가 보이는 이 자세는 보통 햇볕을 쬐며 깃털을 관리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벌어진 어깨와 우락부락한 팔뚝으로 서 있는 모습만 봐서는 여전히 평범한 까마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따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