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사자를 보살피는 줄 알았던 사육사들...알고보니 사냥용이었다

BY 하명진 기자
2025년 10월 25일

애니멀플래닛Wild@Life e.V / Jam Press


인간의 끝없는 탐욕은 때때로 돈을 위해서라면 생명에 대한 존중마저 저버리게 만듭니다. 


광활한 초원을 누비며 살아야 할 '백수의 왕' 사자들이 인간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여 좁은 사육 시설에 갇혀 지내야 하는 충격적인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독일의 야생동물 보호단체인 프로 와일드라이프(Pro Wildlife)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은밀히 자행되고 있는 '통조림 사냥(Canned Hunting)'의 참혹한 실태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이 참혹한 행위는 단순히 사육 시설에서 기르는 동물을 사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야생동물의 목숨을 전리품으로 여기는 '트로피 사냥(Trophy Hunting)'과 맥락을 같이하지만, 그 방식은 더욱 비인간적입니다.


애니멀플래닛Wild@Life e.V / Jam Press


'통조림 사냥'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처럼, 이 사냥은 가둬놓은 상태에서 이루어집니다. 사냥꾼들이 굳이 사냥감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사육되는 사자들은 좁은 공간에 갇혀 있다가 사냥꾼의 눈앞에 마취되거나 미끼로 유인되어 끌려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사냥을 즐기기 위해 사냥꾼들이 지불하는 비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적게는 약 2만 달러에서 많게는 5만 달러(한화로 약 5천 8백만 원 이상)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하면, 사육되던 사자를 쉽게 사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는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Wild@Life e.V / Jam Press


사냥 방법은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사료나 먹이로 유인된 사자를 단지 총으로 쏘아 죽이기만 하면 끝입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내 약 160여 개의 사육 농장에 갇혀 '통조림 사냥용'으로 사육되고 있는 사자가 무려 5천여 마리에 이른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비윤리적인 행위에 대한 논란과 비판이 거세지만, 여전히 이 사냥을 찾는 사람들의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프로 와일드라이프 측은 이러한 실태에 대해 "자신이 원하는 사자를 고르기만 하면, 편안하게 차량 안에 앉아서도 그 사자를 죽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인간의 무분별한 행태를 지적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Wild@Life e.V / Jam Press


초원에서 자유롭게 살아가야 할 숭고한 생명들이 인간의 잔혹한 돈벌이 욕심 때문에 좁은 우리 속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사자들의 희생을 발판 삼아 이익을 취하는 이 통조림 사냥의 비극이 하루빨리 사라질 수 있도록 국제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