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외출 나올때 절대로 남편한테 강아지 봐달라고 하면 안되는 이유

BY 하명진 기자
2025년 09월 07일

애니멀플래닛온라인 커뮤니티


잠시 외출을 나서려던 저는 평소에 절대 하지 않던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바로 남편에게 우리 집 강아지 '댕댕이'를 부탁한 것이죠. 


평소 같으면 불안해서 절대 맡기지 않았겠지만, 그날따라 남편은 "걱정 마! 내가 댕댕이의 훌륭한 아빠가 되어줄게!"라며 씩씩하게 말했습니다. 그 말만 믿고 저는 안심하며 집을 나섰습니다.


몇 시간 뒤, 돌아온 집은 겉으로 보기엔 평화로웠습니다. 그런데 현관문을 열자마자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바닥에 길게 늘어져 누워 있는 댕댕이의 뒷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수상했습니다. 


평소와 달리 얌전히 누워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가까이 다가갔을 때, 저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그만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애니멀플래닛온라인 커뮤니티


세상에! 우리 댕댕이가 파란색 반바지를 입고 누워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것도 아주 편안한 자세로 말이죠. 그 옆에는 남편이 태연하게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 표정을 본 남편은 자랑스러운 듯 제게 말했습니다. "어때? 우리 댕댕이 엉덩이가 좀 시원해 보이길래 옷을 입혀줬지! 패셔니스타지?" 그 말에 저는 할 말을 잃고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남편에게 강아지를 맡기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사랑스러운 강아지 댕댕이를 패셔니스타로 만들어준 남편의 창의력은 인정해줘야 할지, 아니면 두 번 다시는 강아지를 맡기지 말아야 할지, 저는 아직도 깊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