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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 딸아이는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나갔습니다.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 흐뭇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집에서 홀로 덩그러니 남겨진 우리 집 막내, 강아지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혹시라도 심심해하고 있지는 않을까, 밥은 잘 먹었을까... 온갖 걱정이 밀려왔죠.
고민 끝에 묘안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집에서 찍은 우리 강아지 사진을 딸아이에게 보내는 것입니다.
방금 찍은 듯한 생생한 사진 속에는,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저를 올려다보며 작은 혀를 빼꼼 내민 강아지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마치 "저 혼자 있어요... 심심해요..."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이었죠.
사진과 함께 짧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놀아줄 사람이 없어서 심심해 죽으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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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이나 지났을까요? 딸아이에게서 바로 답장이 왔습니다. "헐, 엄마! 우리 애기 왜 이렇게 귀여워요! ㅠㅠ" 그리고 잠시 후, "엄마, 저 좀 이따 일찍 들어갈게요! 우리 애기 혼자 두면 안 될 것 같아요!"라는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정말이지, 이 사진 한 장이 남자친구와의 달콤한 데이트를 단숨에 흔들어 놓는 마법 같은 힘을 발휘했습니다.
우리 강아지의 초롱초롱한 눈빛과 애교 섞인 표정은 그 어떤 연애 감정도 무너뜨리는 강력한 필살기였던 것이죠.
덕분에 저는 안심하고 나머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역시, 집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존재는 바로 이 털복숭이 막내딸이 아닐까 싶습니다.
댕댕이 사진 한 장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