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에서 금발의 한 소녀가 지나가는 운전자들을 향해 돈을 구걸하고 있었습니다. 분홍색 트레이닝복 차림에 얼굴에는 안경을 썼으며 파란색 플라스틱 물통을 움켜쥐고 있는 이 소녀.
지나가는 사람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소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가 화들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디가 조금 이상해보입니다. 돈을 달라고 구걸하는 금발 소녀는 다름아닌 금발 인형 가면탈을 쓴 원숭이였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년 전인 지난 2018년 당시 인도네시아 자와바라트주 보고르(Bogor)라는 도시에서 원숭이가 금발 인형 가면탈을 쓰고 앵벌이하는 현장을 보도한 적이 있는데요.
공개된 사진에는 분홍색 트레이닝복 차림에 쇠사슬로 목이 묶인 원숭이가 도로가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금발 인형 가면탈을 쓴 원숭이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가도 지나가는 차량과 사람들을 향해 손을 내밀며 돈을 달라고 구걸했습니다. 한손은 파란색 플라스틱을 꼭 움켜쥔 채로 말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지나가던 한 운전자가 원숭이에게 지폐를 건네자 원숭이는 서슴없이 돈을 받았는데요.
운전자가 건넨 돈은 자연스럽게 파란색 플라스틱 통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원숭이는 그렇게 하루종일 도로에 서서 앵벌이를 했다고 합니다.
해가 다 저물고 나서야 돌아온 주인은 파란색 플라스틱 통안에 들어 있는 돈부터 확인한 뒤 원숭이를 데리고는 유유히 사라졌다고 하는데요. 정말 충격적입니다.
금발 인형 가면탈을 쓰고 앵벌이하는 원숭이 모습은 한 누리꾼이 SNS에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명백한 동물학대라며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한편 논란이 된 사진 속 행위는 '또펭 몬옛(Topeng Monyet)'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전통적인 거리 공연의 일부라고 합니다.
뜻을 번역하면 원숭이의 위장 혹은 탈을 의미한다고 하는데요.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또펭 몬옛'이 금지됐지만 지방에서는 암묵적으로 계속되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