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Daily Mail / 허리케인으로 불어난 물 속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세상 모든 것이 흙탕물에 잠겨가는 순간에도, 작은 생명 하나는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묶어두고 떠난 주인이 혹시라도 다시 돌아올까, 그 희미한 희망 하나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있었습니다.
2017년, 거대한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텍사스주를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사진 한 장이 다시금 우리의 마음을 울립니다.
출처: Daily Mail / 전봇대에 묶인 채, 하염없이 한 곳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진 속 강아지는 불어나는 빗물에 몸이 반쯤 잠긴 채, 젖은 몸을 떨면서도 전봇대 옆을 떠나지 못합니다.
살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 녀석의 눈은 어딘가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듯 보입니다.
이 모습을 발견한 사진작가는 다급히 다가가 목줄을 풀어주었고, 녀석은 그제야 안전한 곳으로 옮겨질 수 있었습니다. 왜 이 작은 생명은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도망치지 않았을까요?
출처: Daily Mail / 허리케인 '하비'가 휩쓸고 간 폐허가 된 마을의 모습
녀석에게 주인은 세상의 전부였기에,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야말로 세상이 끝나는 것과 같았을지도 모릅니다.
사진작가는 말합니다. "주인이 녀석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자신을 버린 줄도 모른 채, 주인이 돌아오지 않을까 봐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겁니다. 이 강아지뿐만 아이었습니다 재난 현장 곳곳에는 버려진 동물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출처: Daily Mail / 폭풍우 속에 버려진 것은 비단 한 마리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세상의 전부로 여기는 존재를 버리는 것은, 녀석들의 세상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일과 같습니다. 녀석들도 우리와 똑같이 슬픔과 그리움, 그리고 배신감을 느낍니다.
녀석들의 세상은 오직 주인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부디 잊지 말아 주세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