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택시에 버리고 간 줄도 모르고 하염없이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린 택시 운전기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주인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콜롬비아 보고타시에서 강아지가 택시에 유기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강아지는 자신이 주인에게 버림 받았다는 사실을 알기라도 하는 듯 고개를 떨군 채로 슬픔에 잠겼는데요.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일까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택시 운전기사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이날도 평소처럼 택시에 손님을 태우고 이동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손님은 강아지 한마리를 데리고 택시에 올라탔죠. 택시 운전기사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죠.
한참 가고 있었는데 손님이 택시비 낼 돈이 없다며 ATM 앞에 잠시 세워주면 현금을 찾아서 주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택시 운전기사는 아무런 의심 없이 택시를 ATM 앞에 세웠습니다. 손님은 택시에서 내려 ATM으로 향했는데요.
아무런 의심 없이 택시 운전기사는 손님을 기다렸죠. 그런데 1시간 가량을 기다렸지만 돈을 뽑으로 간 손님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제서야 택시 운전기사는 손님이 택시에 올라탈 때 강아지가 담긴 케이지를 뒷좌석에 두고 내렸음을 깨닫고 확인했죠.
케이지 안에는 쪽지가 들어 있었는데요. 쪽지에는 새 주인을 찾아달라는 내용과 함께 강아지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일종의 시간표 같은 것이 적혀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손님은, 강아지 주인은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를 택시에 유기하고 도망친 것이었습니다.
손으로 쓴 쪽지에는 세부사항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먹이를 어떻게 줘야하는지, 나이는 몇살이고 기타 특별 관리 방법에 대한 내용도 상세히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이럴 거면 도대체 왜 강아지를 유기한 것일까요. 정말 무책임하게 택시에 강아지를 버리고 도망갈 생각을 했다는 것에 대해 현지 누리꾼들은 분노했는데요.
그렇다면 택시에 버려진 강아지는 어떻게 됐을까. 택시 운전기사는 손님이 버리고 간 강아지를 자신이 입양해 키우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택시 운전기사는 "강아지는 이미 늙었고 주인이 나를 볼지도 모르니 우리도 강아지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떻게 강아지를 택시에 버릴 수 있냐면서 주인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택시에 유기된 강아지를 거둬준 택시 운전기사를 향해 "영웅"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다행히 강아지는 현재 택시 운전기사가 잘 돌보고 있다는 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