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들이 시속 100km로 달리는 고속도로 한복판에 때아닌 유기견 한마리가 나타내 돌아다니고 있는 일이 벌어져 놀라움을 자아내게 합니다.
유기견은 도대체 어쩌다가 고속도로 위를 떠돌아다니고 있었던 것일까요. 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10지구대에 따르면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유기견이 나타났습니다.
사건은 지난 9일 오후 5시 5분쯤 충북 옥천군 군복면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263k 지점에서 유기견 1마리가 중앙분리대 주변을 어슬렁거린다는 신고가 접수됐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는 도로를 지그재그로 달리는 이른바 트래픽 브레이크로 후행 차량의 저속주행을 유도하며 포획을 시도했는데요.
현장에서 경찰관 1명이 유기견을 포획하려 했지만 유기견이 겁을 잔뜩 먹고 빠르게 도망치는 탓에 잡지 못했습니다.
순찰차가 뒤에서 몰아가며 20여 분간 3∼4km에 걸쳐 유인전을 벌인 끝에 다행히 유기견은 옥천나들목을 스스로 빠져나가 국도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0지구대 관계자는 "차량 정체가 심하면 관련 민원이 많이 제기되는데 구출 과정에서 접수된 신고는 1건도 없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운전자들이 차분히 기다려준 덕분에 유기견이 무사히 고속도로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