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을 앞두고 도축장으로 추정되는 축사가 김제시와 동물단체에 의해 적발이 됐지만 처벌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동물보호단체 어독스와 KBS 뉴스 전북에 따르면 김제시 축산면의 축사에서 철제 그물로 만든 뜬장에 갇힌 개들이 발견됐는데요.
배설물과 털이 뒤섞인 바닥 위로 녹슨 철장마다 개들이 갇혀 있었습니다. 비좁은 뜬장 안에는 병든 개는 물론 음식물 쓰레기로 보이는 음식물을 먹고 있는 개들도 있었습니다.
비좁은 철장 속에서 식용으로 길러진 개들은 모두 100여마리. 현장에서는 개를 도축할 때 쓰이는 토치 등이 확인됐으며 개 사체도 발견됐다고 하는데요.
도축 현장으로 의심되는 곳도 발견이 됐는데 냉장고에서는 잡은지 얼마 안된 것으로 보이는 개고기가 발견되기도 했었습니다.
농장 주인은 도축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생계를 위한 것이었고 곧 그만 둘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털어놓았죠.
현장을 점검한 김제시는 우선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개 3마리를 구조해 동물병원으로 이송한 상태입니다.
동물보호단체 측은 김제시, 운영자와 함께 사육 중인 개들의 보호 등을 위해 협의 중에 있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도축만으로 처벌하기가 힘들다는 것. 개는 축산물위생관리법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도축과 유통에 아무런 행위 제한이 없는 상황.
만약 심각한 고통을 주는 방식으로 죽였을 경우 학대로 판단 동물보호법을 적용할 수 있지만 이를 증명하기란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김제시는 운영자가 동물보호법상 사육 공간이 몸길이의 2~2.5배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시정명령을 내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 관계자는 "개는 가축의 범주에는 포함되나 축산물이 아니어서 도축과 유통 대응에 미진할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독스 관계자는 "이곳은 개 사육장이라기보다 도살장에 가깝습니다"라며 관련 법 개정 등이 뒤따라야 함을 거듭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