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물건 사듯 분양 받은 강아지들을 무책임하게 쓰레기통에 유기한 커플에 대해 동물보호단체가 고발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측은 지난 15일 SNS를 통해 무책임하게 어린 강아지를 분양 받은 뒤 생활이 조금 불편해졌다는 이유로 가차없이 유기하고 버린 커플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장을 접수할 방침이라고 전했는데요.
케어에 따르면 이들 커플은 각각 30만원과 120만원을 주고 물건 사듯 구입한 두 강아지들을 분양 받은지 약 8개월만에 유기했다고 합니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의 유기행위에 대한 동의를 얻어 가방 안에 두 강아지들을 구겨 넣은 뒤 마치 쓸모없는 가방을 버리듯이 가방 째 쓰레기 수거함 안에 넣었습니다.
이들 커플이 유기한 강아지는 비숑프리제와 포메나리안으로 반려견 가방에 담긴 채 부천 역곡로의 한 빌라 안 쓰레기 수거함 안에서 발견됐는데요.
쓰레기 수거함에서 유기됐다가 구조된 두 강아지는 지자체 보호소인 부천의 한 동물병원에 입소되었다고 합니다.
케어 측은 "유기범 연인들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는 이미 유기해버린 반려견들과의 한 때 행복했던 사진들이 자랑스럽게 올려져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동물을 유기하는 것을 목격하기란 매우 어려우므로, 처벌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라며 "과태료였던 과거에도 그랬지만 벌금형으로 강화된 이후 처벌 사례는 전무합니다"라고 꼬집었죠.
이들 커플은 며칠 전 한 사이트에 입양자를 찾는 글을 올렸는데 이것이 결정적 단서가 되었고 이후 증거를 확보한 케어 측이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유기한 사실에 대한 자백 일체를 받아 냈다고 하는데요.
케어 측은 "어린 강아지를 무책임하게 분양받은 후 생활이 조금 불편해졌다는 이유로 가차없이 버린 연인"이라며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수요일 고발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유기범을 결정적으로 찾은 이 유기사례가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줄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라며 "다시 데려갈 테니 고발하지 말아달라는 유기범들의 부탁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라고 반문했는데요.
끝으로 케어 측은 "미약한 동물보호 법이나마 유기행위가 과태료가 아닌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상향된 이상, 케어는 이 법이 엄중히 적용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죠.
그렇다면 가방에 담겨진 채로 쓰레기 수거함에 유기됐던 비숑프리제와 포메나리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 것일까요.
다행히도 입양자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케어 측은 "동물의 사연 하나하나 허투루 보지 않고 결정적 제보를 해 주신 제보자님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작년 2월 동물보호법 개정에 따라 과태료 처분 최대 300만원에서 벌금형 최대 300만원으로 처벌 수위를 강화시켰습니다.
문제는 유기 관련 처벌 수위가 대폭 강화됐지만 여전히도 동물 유기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