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서점에서 깜짝 놀랄만한 절도 사건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유기견 한마리가 서점에서 책을 훔쳐서 길바닥에 내버렸다가 걸린 것인데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브라질 남부에 위치한 노보암부르그의 페발대학교 앞에는 서점이 하나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루는 길을 걸어가던 한 행인이 길가에 떨어져 있는 책 한권을 주웠죠. 책은 누가봐도 깨끗했습니다. 바로 앞에 서점이 있었던 터라 행인은 서점에 들어가서 책을 건넸습니다.
처음에는 책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떨어진 것인 줄 알았는데요. 행인이 건넨 책을 본 서점 직원은 고개를 갸우뚱했죠.
책이 길가에 떨어져 있을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또 설령 책을 훔쳤다면 가져갔을텐데 길가에 떨어뜨려놓았다니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서점 직원은 행인과 함께 CCTV를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CCTV 속에는 행인이 들고 온 책을 훔쳐간 책도둑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죠.
책도둑은 다름아닌 서점 앞에서 한동안 몸을 쪼그리며 잠자고 있던 유기견이었던 것. 서점 직원은 일하느라 유기견이 입구로 들어와 진열된 책을 훔쳐가는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유기견은 물고간 책은 공교롭게도 '버림받은 나날들(The Days of Abandonment)'이라는 제목의 책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작가가 쓴 이 책은 동창에게 빠진 남편이 집을 나가면서 두 아이를 데리고 남게 된 30대 후반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책을 본 서점 직원은 당혹했는데요. 하지만 서점 직원은 유기견에게 책임을 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유기견에게 좋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역 동물보호단체 사람들이 서점으로 찾아와 유기견을 데리고 가서 말끔하게 씻겨주는가 하면 예방접종도 진행하는 등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서점에서 책 하나 훔쳤다가 생각지도 못한 변화가 찾아온 녀석. 부디 오랫동안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