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코끼리 수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원인은 다름아닌 물웅덩이의 녹조 독성 때문으로 밝혀졌습니다.
영국 BCC 등에 따르면 보츠와나 야생동물 및 국립공원관리국 직원들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끼리 집단 폐사 원인은 녹조의 시아노박테리아 독소에 있다고 발표했는데요.
앞서 지난 5~6월 보츠와나의 오카방고 삼각주 부근에선 약 350마리의 코끼리가 죽은 채 발견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죽은 코끼리 숫자나 현장에 상아 등이 그대로 남아있었다는 점에서 밀렵꾼들의 행위로 보기는 어려웠죠. 전문가들까지 참여한 조사단이 꾸려져 사인 확인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음마디 루벤 보츠와나 국립공원부 수의사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조사에서 코끼리 집단 폐사는 시아노박테리아의 신경독 때문으로 밝혀졌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이나 호수에 대량 증식해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시아노박테리아(청녹조류)는 일부 독소를 생산하기도 합니다"라고 전했는데요.
이 독소가 축적되면 신경독 등 다양한 독성을 띠어 동물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코끼리의 70%가 녹조 현상이 나타난 물웅덩이 근처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독소에 코끼리만 영향을 받았다는 점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여러 야생동물들이 코끼리 사체를 먹었지만 사망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물웅덩이 주변에 서식하는 다른 동물들도 모두 같은 물을 마셨지만 코끼리만 집단 폐사했습니다.
현지 당국은 조사를 통해 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보츠와나는 전 세계에서 코끼리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코끼리 약 13만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