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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코끼리 350마리 갑자기 떼죽음 당한 이유는 오염된 물웅덩이 때문"

BY 이철웅 기자
2024년 02월 01일

애니멀플래닛SUPPLIED / BBC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코끼리 수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원인은 다름아닌 물웅덩이의 녹조 독성 때문으로 밝혀졌습니다.


영국 BCC 등에 따르면 보츠와나 야생동물 및 국립공원관리국 직원들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끼리 집단 폐사 원인은 녹조의 시아노박테리아 독소에 있다고 발표했는데요.


앞서 지난 5~6월 보츠와나의 오카방고 삼각주 부근에선 약 350마리의 코끼리가 죽은 채 발견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죽은 코끼리 숫자나 현장에 상아 등이 그대로 남아있었다는 점에서 밀렵꾼들의 행위로 보기는 어려웠죠. 전문가들까지 참여한 조사단이 꾸려져 사인 확인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SUPPLIED / BBC


음마디 루벤 보츠와나 국립공원부 수의사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조사에서 코끼리 집단 폐사는 시아노박테리아의 신경독 때문으로 밝혀졌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이나 호수에 대량 증식해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시아노박테리아(청녹조류)는 일부 독소를 생산하기도 합니다"라고 전했는데요.


이 독소가 축적되면 신경독 등 다양한 독성을 띠어 동물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코끼리의 70%가 녹조 현상이 나타난 물웅덩이 근처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독소에 코끼리만 영향을 받았다는 점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애니멀플래닛SUPPLIED / BBC


여러 야생동물들이 코끼리 사체를 먹었지만 사망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물웅덩이 주변에 서식하는 다른 동물들도 모두 같은 물을 마셨지만 코끼리만 집단 폐사했습니다.


현지 당국은 조사를 통해 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보츠와나는 전 세계에서 코끼리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코끼리 약 13만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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