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그를 흉내 낸 인플루언서 양양 / SCMP
세계적인 테크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을 고스란히 복사한 듯한 패러디 콘텐츠로 단숨에 글로벌 온라인 스타가 된 중국 농촌 청년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저렴한 소품을 활용한 완벽한 싱크로율로 수천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 청년의 특별한 성장 배경과 뜻밖의 고민이 함께 전해졌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시골 마을에 거주하는 28세 청년 양양은 최근 엔비디아의 수장 젠슨 황의 외모와 독특한 행동을 재치 있게 흉내 낸 영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의 소셜 미디어 계정은 순식간에 팔로워 5만 4,000명을 넘어섰으며, 가장 화제가 된 특정 영상의 경우 무려 1,500만 회가 넘는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양양의 패러디 비결은 눈물겨운 아이디어와 가성비에 있습니다. 그는 젠슨 황의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색 가죽 재킷을 단돈 100위안(한화 약 2만 2,500원)에 구입하고, 10위안(한화 약 2,250원)짜리 안경을 착용해 기본 외형을 갖췄습니다. 특히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백발 헤어스타일은 머리에 주방용 밀가루를 골고루 뿌린 뒤 헤어젤로 고정하는 기발한 방식으로 연출해 냈습니다.
더우즈 마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 사진=중국 샤오홍슈 캡처
누리꾼들이 가장 열광한 대목은 최근 큰 화제를 모았던 젠슨 황의 중국 '길거리 먹방'을 그대로 재현한 장면입니다. 젠슨 황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거리에서 자장면을 즐기고 유명 밀크티 브랜드 '미쉐'의 음료를 마셨던 에피소드를 양양 역시 커다란 그릇에 담긴 국수와 음료를 활용해 고스란히 패러디했습니다. 이 영상들은 편당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그가 진행한 실시간 라이브 방송에는 순식간에 2만 명의 시청자가 몰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화려한 주목 뒤에는 양양의 고단했던 과거와 우상을 향한 진심이 숨어 있습니다. 어려운 농가에서 자란 그는 16세라는 어린 나이에 도시로 나가 식당 접시닦이와 국숫집 점원 등으로 일하며 힘들게 생계를 이어왔습니다. 5년 전 나이 든 부모님을 부양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후 농촌의 일상을 담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했으나 수입은 늘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젠슨 황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처음에는 가볍게 넘겼으나, 최근 베이징 먹방 영상이 크게 유행하자 본격적으로 패러디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양양은 젠슨 황을 깊이 존경하게 된 계기에 대해 "그분 역시 젊은 시절 식당에서 접시를 닦으며 고생했다는 일화를 들었다"라며 "나 역시 같은 밑바닥 일부터 시작했기에 깊은 유대감과 영감을 받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급격하게 얻은 유명세는 청년에게 예상치 못한 부담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양양은 최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솔직히 현재 상황이 조금 두렵고 무섭다"라며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자신을 엔비디아 법무팀 관계자라고 소개한 인물들로부터 영상을 즉각 삭제하라는 경고성 연락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양양은 "만약 내 패러디 영상이 엔비디아라는 세계적인 기업의 이미지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었다고 판단하신다면, 언제든 모든 콘텐츠를 내릴 용의가 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덧붙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