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앞 못 보고 소리도 안 들리는데…세차장에 버려진 15살 노견의 '슬픈 방황'

BY 장영훈 기자
2026년 01월 18일

애니멀플래닛유기된 노견의 마지막 견생을 바꾼 기적의 구조 / Sava's Safe Haven


세상은 때때로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차갑고 슬픈 일들이 일어나곤 합니다. 루마니아의 한 복잡한 세차장에서 벌어진 이야기가 바로 그러한데요.


앞도 보이지 않고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15살 할아버지 강아지가 낯선 장소에서 홀로 가족을 찾아 헤매는 가슴 아픈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가족이었을 이 작은 생명이 왜 위험한 도로 한복판에 남겨져야 했을까요? 절망의 끝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과 기적 같은 구조 이야기가 많은 이들을 울리게 합니다.


애니멀플래닛유기된 노견의 마지막 견생을 바꾼 기적의 구조 / Sava's Safe Haven


루마니아 남동부의 한 세차장 근처, 작고 비쩍 마른 강아지 한 마리가 갈팡질팡하며 제자리를 뱅글뱅글 돌고 있었습니다.


녀석은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지 자꾸만 벽에 부딪히거나 위험한 차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으로 발을 내디뎠습니다. 소리도 들리지 않아 차가 다가와도 피하지 못하는 아찔한 상황이 계속되었죠.


안타까운 모습을 처음 발견한 것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착한 10대 청소년들이었습니다. 평소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 활동을 하던 아이들은 직감적으로 이 강아지가 버려졌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즉시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애니멀플래닛유기된 노견의 마지막 견생을 바꾼 기적의 구조 / Sava's Safe Haven


현장에 도착한 사바스 세이프 헤이븐 보호소의 설립자 알렉산드라 사바는 강아지의 상태를 보고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 강아지는 무려 15살이나 된 노견이었고 시력과 청력을 모두 잃은 상태였습니다. 몸속에 주인을 찾을 수 있는 마이크로칩도 심겨 있지 않았죠.


누군가 나이 들고 병든 강아지를 돌보기 힘들어지자 일부러 사람이 많은 세차장에 슬그머니 두고 간 것으로 보였습니다.


사바 씨는 "만약 아이들이 일찍 발견하지 못했다면 이 강아지는 길거리에서 며칠도 버티지 못하고 사고를 당했을 것"이라며 가슴 아파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유기된 노견의 마지막 견생을 바꾼 기적의 구조 / Sava's Safe Haven


다행히 구조된 할아버지 강아지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정성스러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차가운 길바닥 대신 따뜻한 담요와 맛있는 밥을 먹으며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죠.


보호소 측은 이 강아지가 남은 생을 철창이 있는 차가운 보호소가 아니라 따뜻한 가정집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보낼 수 있도록 임시 보호처를 찾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고 아픈 강아지일수록 가족의 손길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루마니아에서는 한 해 동안 10만 마리가 넘는 강아지들이 보호소로 들어온다고 합니다. 다행히 입양되는 강아지 수도 점점 늘고 있지만 여전히 늙고 병든 노견들은 입양 순위에서 밀려나 외롭게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니멀플래닛유기된 노견의 마지막 견생을 바꾼 기적의 구조 / Sava's Safe Haven


사바 씨는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힘들다고 해서 길거리에 버리는 것은 생명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끝까지 책임지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습니다.


그녀는 이 강아지가 마지막 순간에는 버려졌던 기억을 잊고 행복하게 잠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버려졌던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이제는 새로운 희망을 찾아 나선 15살 할아버지 강아지. 비록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없고 귀로 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녀석은 자신을 쓰다듬어 주는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을 마음으로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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