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얼룩말 무리를 이끄는 '리더'가 악어떼 있는 강물에 뛰어들어야만 했던 이유

BY 하명진 기자
2025년 12월 11일

애니멀플래닛Nimit Virdi / MediadrumImages


삶과 죽음이 찰나의 순간에 뒤바뀌는 것이 바로 광활한 야생의 냉혹한 섭리입니다. 잡아먹힐 것을 알면서도 건너야만 하는 얼룩말 무리가 있는가 하면, 그들의 희생 덕분에 굶주린 악어들은 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 됩니다.


포식자인 악어 떼가 우글거리는 강물에 용기를 내어 들어섰지만, 불과 몇 초 만에 잔혹한 먹잇감이 되고 만 얼룩말의 마지막 순간이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되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인도 웰링턴 출신의 사진작가 니밋 비르디(Nimit Virdi, 32) 씨가 '강을 건너다 악어에게 사냥당하는 얼룩말의 순간'을 담아낸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Nimit Virdi / MediadrumImages


애니멀플래닛Nimit Virdi / MediadrumImages


케냐의 마사이 마라 국립 보호구역(Masai Mara Nature Reserve)에서 2018년 1월에 촬영된 이 장면은, 모든 일이 단 몇 초 만에 순식간에 벌어졌다고 전해집니다.


니밋 작가는 수천 마리에 달하는 얼룩말 무리가 강을 건너기 위해 강둑 앞에 모여 서 있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강물 속에 악어 무리가 도사리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감지한 얼룩말들은 쉽게 강물로 들어가지 못하고, 그저 물만 마시며 두 시간가량을 초조하게 대기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Nimit Virdi / MediadrumImages


애니멀플래닛Nimit Virdi / MediadrumImages


그러던 중, 얼룩말 무리를 이끄는 리더가 결심한 듯 드디어 강물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는 무리를 이끌고 대이동을 시작하기 위해 가장 먼저 위험을 감수한 행동이었습니다.


선두 얼룩말이 물에 들어서자마자, 악어들은 득달같이 달려들어 그를 둘러쌌습니다.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얼룩말은 단 몇 초 만에 악어들에게 포획되어 희생되었습니다.


뒤이어 강으로 들어오려던 다른 얼룩말들은 선두의 동료가 사냥당하는 동안 생긴 찰나의 틈을 타 재빨리 도망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Nimit Virdi / MediadrumImages


결국 무리를 이끌 용기를 낸 한 얼룩말의 희생 덕분에 수많은 동료들은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으며, 악어 떼는 그들의 굶주린 배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냉엄하고 생생한 야생의 모습을 접한 사람들은 무리를 위해 희생된 얼룩말에게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자연의 숭고하고 경이로운 법칙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는 반응을 함께 보였습니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