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얼굴 길쭉하고 눈 툭 튀어나와 모두를 경악하게 한 이 박쥐의 실체

BY 하명진 기자
2025년 11월 26일

애니멀플래닛reddit


지난해 여름, 남미의 한 지역에서 이 독특한 생김새의 박쥐가 갑자기 등장하여 큰 소동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동부 라리오하주의 밀라그로 지역 주민들은 날개가 달린 이 생명체가 가축을 공격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주민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동물을 라틴아메리카 민간 전설 속의 '추파카브라(Chupacabra)'라고 불렀습니다. 


추파카브라가 가축의 피를 빤다는 소문이 돌면서 지역 사회의 공포는 극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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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한 주민이 자신의 돼지를 공격하려던 이 생명체를 직접 포획하면서 그 실체가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현장에 모인 많은 사람들은 이 동물의 충격적인 모습에 경악했습니다. 


길게 늘어진 얼굴 때문에 말이나 노루와 비슷해 보였고, 크기는 중형견만큼 제법 컸습니다. 커다란 날개를 펼친 모습과 튀어나온 눈은 일반적인 박쥐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현지 동물 전문가들은 이 동물이 전설 속 괴물이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온 망치머리박쥐임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 박쥐가 본래 서식지인 아프리카를 벗어나 어떻게 아르헨티나까지 오게 되었는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았습니다. 


현지 언론은 "정식 반입 기록이 없어 박쥐의 정체만큼이나 이동 경로 역시 큰 의문"이라고 보도하며 궁금증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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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머리박쥐는 박쥐 가운데에서도 가장 이례적인 외모를 가진 종으로 손꼽힙니다. 이 동물은 흔히 '말 얼굴 박쥐(Horse-faced Bat)'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의 열대우림에 주로 서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컷의 얼굴이 두드러지게 발달했는데, 크고 네모난 얼굴 모양과 길게 늘어진 주둥이가 마치 망치와 같다고 하여 이름이 붙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암컷은 일반적인 큰 과일박쥐와 유사하게 여우를 닮은 얼굴을 가집니다. 이 박쥐는 날개를 펼치면 길이가 1m에 육박할 정도로 매우 커서,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박쥐들 중에서도 가장 큰 축에 속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들은 흡혈 박쥐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주로 과일을 주식으로 하며, 특히 무화과나 망고 같은 달콤한 과일을 선호하고 꽃의 꿀을 먹기도 합니다. 


수컷은 특유의 얼굴 구조를 이용해 크고 독특한 소리를 낼 수 있으며, 밤에 집단적으로 소리를 내면서 암컷에게 구애하는 복잡한 번식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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